ML 92홈런→9푼 충격 부진, 사령탑은 뚝심을 택했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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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저스틴 보어.


"어차피 지금은 교체 등 다른 걸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우리 선수라는 생각으로 간다."

류지현(50) LG 감독이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부진을 두고 정면 돌파의 뜻이 담긴 뚝심을 보여줬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LG의 퍼즐 중 하나. 바로 몸이 아픈 로베르토 라모스(27)를 방출하면서까지 새롭게 영입한 저스틴 보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자원이다.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빅리그 통산 5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1714타수 433안타) 92홈런 303타점 OPS 0.794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그랬던 그가 KBO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SSG전을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그는 9경기서 타율 0.091(3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4볼넷 14삼진을 기록 중이다. 수비서도 2차례 실책을 범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그래도 최근인 20일 창원 NC전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2차례 골라냈다.

소위 신인급 타자들의 경우, 그래도 1군 무대서 100타석 정도 기회를 줘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외국인 타자는 국내 투수들에 대한 적응 시간이 좀더 길게 필요한 편이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시즌 정도는 기다려봐야 진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 보어 역시 이제 국내 무대서 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다만 2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가 안 되는 점, 또 1루 수비서 몇 차례 불안감을 노출한 게 약점으로 꼽히는 상황.


류 감독은 이런 보어의 모습에 대해 "만약 지난해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데이터를 알고 있었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다고 나왔을 것이다. 영입 전 그가 미국서 보여줬던 커리어, 또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성적, 선수의 성향 등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이제 새로운 문화와 KBO 리그에 적응하는 중"이라면서 "보어를 영입할 때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것 이상을 기대하고 영입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경기력이 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지금은 또 교체를 한다거나, 다른 걸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선수라는 생각으로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정확히 60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새 외국인 타자를 향한 믿음과 뚝심을 보여준 것이다.

류 감독은 "여러가지 노력들을 계속 하고 있다. 보어도 분명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왔을 것이다. 결국 서로 도와가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공통된 목표다. 잘 소통해서 살피고 많이 도와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감각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들을 할 것이다. 여러 부분에서 계속 살펴보고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류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의 사소한 것까지 살피는, 섬세하며 꼼꼼한 성격의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사령탑의 진심과 믿음에 보어가 과연 남은 페넌트레이스, 더 나아가 중요한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화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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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보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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