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보다 더하네' 최원준, 삼성 '킬러' 넘어 아예 '저승사자'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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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2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뿌리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40)의 재림 혹은 그 이상이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또 '미친 호투'를 뽐냈다. 원조 사자 사냥꾼 니퍼트의 뒤를 잇고 있다. 기록만 보면 니퍼트 그 이상이다. 무시무시하다.

최원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2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 이날 두산은 타선까지 터지면서 6-0의 완승을 거뒀다.


1회 2사 후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2회와 3회, 4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초 들어 오재일에게 좌측 빗맞은 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세 타자를 처리했다. 6회초에도 2사 후 우측 빗맞은 2루타를 맞았는데 후속타는 없었다. 7회와 8회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결과적으로 빗맞은 안타 2개를 빼면 제대로 된 피안타는 딱 1개였다. 게다가 무사사구. 삼성 타자들을 말 그대로 압도했다. 완벽 그 자체였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원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날만 잘 던진 것이 아니다. 일단 최원준은 통산 삼성전 12경기에서 39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을 기록중이었다. 볼넷 7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 28개를 잡았다. 비율이 4.0이다.


선발로 한정하면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이 된다. 지난해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76이었고, 올해는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3을 찍고 있었다.

이날 경기 결과까지 더해 최원준은 통산 삼성전 선발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이다. 게임에서나 볼 법한 수치를 뽑고 있다.

게다가 이날 최원준은 삼성을 상대로 처음으로 7이닝 이상 소화했다. 기존 최다 이닝이 6⅓이닝. 두 번 있었다.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6⅓이닝 무실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예 8이닝을 책임지며 '사자 사냥꾼'으로서 정점을 찍었다.

사실 두산의 삼성 킬러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니퍼트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올렸다. 삼성전에서는 통산 34경기(33선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니퍼트 앞에서 삼성은 더 이상 사자가 아니었다.

그 뒤를 최원준이 잇고 있다. 표본은 니퍼트보다 적지만, 수치는 니퍼트 이상이다. 니퍼트도 단일 시즌 삼성전 평균자책점 0점대는 없었다. 1.50이 가장 낮다. 최원준은 아예 0점대다. 니퍼트가 '킬러'였다면, 최원준은 '저승사자'다. 강해도 너무 강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니퍼트가 없으니 최원준이 등장했다. '악몽'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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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당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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