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98구' 최원준, 완봉 기회였는데... 왜 교체했나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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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두산 최원준.
"코치님께서 너무 확고하시더라구요."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이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뽐냈다. 데뷔 첫 완봉도 가능해 보였다. 본인도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두산 벤치가 말렸다. 아끼는 쪽을 택했다.


최원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2패)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2에서 2.84로 낮췄다. 2점대 진입이다. 4위를 지키면서 3위까지 노리고 있는 두산에 귀중한 승리도 안겼다. 이날 두산은 6-0의 승리를 품었다.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졌다. 9회도 올라올 수 있었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고, 점수차도 넉넉했다. 그러나 두산은 9회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가 9회를 잘 막아내며 그대로 두산이 승리했다.


8이닝 무실점도 개인 최고 피칭이었다. 지난해 9월 5일 SK전에서 8이닝 1실점을 만든 바 있다. 이번에는 개인 최다 이닝 타이에 실점은 0으로 막았다. 강렬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 후 최원준은 "나는 더 던지고 싶었다"며 완봉에 대한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지난 2017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현재까지 완투나 완봉이 없다. 절호의 기회였다. 욕심은 있었는데 현실은 달랐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최원준은 "100구를 넘어가면 부상 위험도 있고 그래서 코치님께서 조절을 해주신 것 같다"며 "코치님께 더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는 했다. 코치님께서 너무 확고하셨다"며 웃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현재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선발진에 구멍이 난 상황. 나머지 투수들이 몫을 해줘야 한다. '토종 에이스' 최원준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아낄 수 있을 때 아끼는 쪽이 낫다. 이에 완봉 대신 교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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