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부진하면 바로 강판" 현지의 에이스 대접, 온데간데없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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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 해 농사를 결정 짓는 경기에 류현진(34)이 나서건만, 현지 반응이 영 마뜩치않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시애틀 매리너스 총 4팀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정규 시즌 161번째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만 패하고 다른 세 팀이 모두 승리하면서 보스턴과 양키스가 91승 70패로 와일드카드 1, 2위, 토론토와 시애틀이 90승 71패로 1경기 뒤진 3, 4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토론토와 시애틀은 무조건 최종전을 이겨놓고 보스턴과 양키스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토론토는 최종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4일 오전 4시 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나선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데뷔한 좌완 신인 브루스 짐머맨(26)이다. 올 시즌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66, 63⅔이닝 55탈삼진을 마크했고, 아직 토론토를 상대로 공을 던져본 적은 없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실제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를 다루는 매체 블루제이스네이션은 3일(한국시간) "토론토는 짐머맨을 무너트려야 한다. 이유는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짐머맨을 무너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10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양키스를 상대로 4⅓이닝 3실점으로 (몸 상태가) 괜찮았다"면서도 "만약 (4일 경기에서) 상황이 나빠진다면 우리는 분명 그를 빠르게 강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호세 베리오스(27)가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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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브루스 짐머맨./AFPBBNews=뉴스1
이 말인즉 신인 투수를 상대로 충분히 점수를 뽑아야 할 만큼 류현진이 볼티모어 타선을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 것이다. 류현진 선발에 회의적인 것은 블루제이스네이션뿐이 아니다. 또 다른 매체 팬사이디드도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류현진을 상반된 얼굴을 지닌 캐릭터인 지킬 앤 하이드에 빗대며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서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지난해 류현진을 토론토 에이스로 대접해주던 현지 매체들은 온데간데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들의 차가운 반응은 올해 류현진의 성적과 견고한 토론토 선발진을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39, 164이닝 136탈삼진으로 평범했다. 뿐만 아니라 후반기 들어 호투와 최악투를 번갈아 하는 등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 더욱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토론토 에이스로 올라선 것은 같은 좌완인 로비 레이(30)다. 레이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로 토론토 에이스를 넘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노리는 중이다. 이 밖에 베리오스가 토론토 이적 후 5승 4패 평균자책점 3.58, 스티븐 마츠(30)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82, 신인 알렉 마노아(24)마저 8승 2패 평균자책점 3.35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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