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게' 그리운 양석환... '답답한' 공격-수비는 '살얼음판' [★인천]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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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양석환(30)이 사무치게 그리운 하루가 됐다.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에게 완패를 당했다. 공격도 풀리지 않았고, 1루 수비도 아쉬웠다. '양석환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경기다.

두산은 2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1-7로 졌다. 1회말 2점-2회말 3점-3회말 1점을 내주며 경기 초반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반면 얻은 점수는 5회초 1점이 전부였다.


선발 최원준이 무너졌다. 2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패배로 12승 4패가 됐고, 승률이 0.800에서 0.750으로 떨어졌다. 1위에서 3위로 추락. 타이틀 획득이 만만치 않아졌다.

타선도 침묵했다. 안타 6개를 쳤다. 몰아치기만 했다면 괜찮았겠지만, 산발이었다. 5회초 1점도 상대 실책 2개를 통해 뽑은 점수였다. 오롯이 자신들의 힘으로는 점수 뽑기가 쉽지 않았다.

당장 공격부터 양석환의 부재가 보였다. 양석환은 현재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지난 12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산은 중요한 시즌 막판 팀의 5번 타자를 잃었다.


이날 두산은 3번 박건우-4번 김재환-5번 김인태를 배치했다. '5번 양석환-6번 김인태'라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 느껴질 수 있었다. 양석환은 올 시즌 26홈런 91타점을 생산중인 타자다. 물론 이날 타선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박건우와 김인태가 1안타씩 치기는 했다. 양석환이 대포 하나라도 쐈다면 경기 양상은 또 달랐을 수 있다.

나아가 양석환이 더 필요한 부분은 수비다. 양석환이 빠지면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나서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미트질도 그렇고, 잘하고 있다. 지가 자꾸 안 하려고 해서 그렇지, 하면 잘한다. 좌우는 좀 그렇지만, 정면 타구는 잘 처리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날은 아니었다. '살얼음판' 그 자체였다. 특히 5회말 큰 '재앙'이 될뻔했던 수비가 나왔다. 2사 1루에서 마운드의 권휘가 이흥련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1루수 페르난데스가 홈 쪽으로 내려왔고, 포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주춤하는 모습이 나왔고, 공을 잡지 못했다. 실책이었다.

이닝이 끝날 것이 2사 1,3루가 계속됐다. 권휘도 던지지 않아도 될 공을 계속 던져야 했다. 다음 안상현을 맞아 3구째 폭투를 범하며 2,3루까지 몰렸다. 그나마 안상현을 땅볼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까지 가지는 않았다.

분위기상 SSG 쪽으로 어느 정도 기운 듯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5회초 1점을 만회한 상황에서 5회말 큰 실책이 나왔다. 든든하게 1루를 봐주던 양석환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양석환은 이제 2군에서 정상 훈련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26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양석환이 26일 돌아온다고 가정해도, 두산은 아직 양석환 없이 4경기를 더 해야 한다.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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