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7년 만의 우승 좌절, 하필 마지막날이라 더욱 잔혹했던 '3위' [★부산]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0.3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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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류지현(왼쪽에서 두 번째) LG 감독이 수비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LG가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부터 2021 포스트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정규 시즌 마지막날까지 우승 꿈에 부풀었으나, 그랬기에 LG 팬들에게는 더욱 잔혹했던 가을이었다.

LG 트윈스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144경기를 72승14무58패의 성적과 함께 3위로 마쳤다. LG로서는 시즌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기에 결국 아쉬움 가득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LG가 이날 승리하거나 혹은 비긴 뒤 KT와 삼성이 모두 패했다면 LG가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랬다면 1994년 이후 27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또 LG가 승리 혹은 비긴 뒤 KT와 삼성 중 한 팀이라도 패했다면 그 팀을 3위로 내려앉히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LG가 패배하면서 모든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마지막날까지 저희가 이런 상황(우승 경쟁)에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행복한 거라 생각한다.팬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사실 LG의 기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결과가 함께 따라와야만 했다. 류 감독 역시 다른 팀들의 경기 중 실시간 결과 확인 여부에 대해 "일단 우리 팀이 이겨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스 켈리를 내세운 LG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운 롯데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4회까지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5회 1점씩 주고 받았다. LG는 5회초 1사 후 구본혁과 홍창기가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서건창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으나 김현수가 또 볼넷을 따냈다. 2사 만루 기회. 다음 타자 채은성마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따냈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 기회서 이형종이 1루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5회말 반격했다. 선두타자 안중열이 볼카운트 1-0에서 켈리의 2구째 투심(143km/h)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1-1 원점. 이어진 6회 롯데가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안중열이 해냈다. 선두타자 한동희가 2루타를 친 뒤 마차도의 희생 번트 때 3루까지 갔다. 대타 정훈을 자동 거의 4구로 거르는 가운데, LG 벤치는 켈리를 계속 밀어붙였으나 안중열이 좌중간 역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해서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와 손아섭의 희생타를 묶어 4-1까지 달아났다. LG는 8회초 김민성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한 점을 만회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제 LG는 내달 4일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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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사직야구장을 찾은 LG 원정 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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