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하이클래스' 역시 갓여정이었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0.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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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 /사진=tvN '하이클래스'
'역시나 조여정이었다. 아니 갓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의 '하이클래스'의 마지막회를 보면서 든 결론이다. 15회로 종영을 한 '하이클래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여정이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제주도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전에 전국을 강타했던 Jtbc의 '스카이 캐슬'이나 SBS '펜트 하우스'처럼 자녀를 성공시키기 위한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입시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 추측했다. 때문에 조여정도 열정적인 학부모들 중 한 명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개봉 된 드라마는 교육이나 입시와 전혀 결이 다른 내용이었다. 국제학교는 단지 배경일 뿐 학교 재단 운영과 돈, 성공욕구, 권력욕구에 대한 이야기를 조여정과 그녀의 남편 및 내연녀 등의 인물들과 엮어서 풀어냈기 때문이다.

조여정(송여울 역)은 일류 로펌 변호사로 자산 운용사 투자가 김남희(안지용 역)와 결혼해 아들 한 명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실종과 아들의 학교 문제로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옮기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바람 이상한 사건들이 시작된다. 엄마들 사이에서의 따돌림, 학교 재단 이사장의 갑작스런 죽음, 조여정 집의 침입자, 남편 내연녀의 등장과 그녀의 이상한 죽음까지... 불미스럽고 꺼림직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조여정은 이 상황의 모든 일들에 휘말리며 주변의 의심까지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여정은 자신 집의 침입자, 그리고 남편 내연녀의 죽음 뒤에 실종되었던 남편이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이를 밝히기 위해 뛰어든다.

따지고 보면 조여정은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실종 된 아내, 학교 폭력 등의 문제로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 아들의 엄마, 학교 내 변호사, 경찰에겐 의심 받는 사건 용의자, 그와 동시에 남편의 범죄 사실을 밝혀내는 변호사 역할까지... 주인공 송여울이란 인물은 다양한 캐릭터를 안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 주인공들이 처음에 부여 된 어떤 캐릭터 하나로 끌고 가는 것에 비하면 조여정이 맡은 인물은 스토리마다 캐릭터가 다각도로 주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하기에 쉬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조여정이었다. 한 명의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깊게 소화해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녀는 어느 한 가지 소홀할 수 없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매 씬마다 다각도로 감정을 담아내며 연기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복합적인 인물 캐릭터는 자칫하면 일관성 없는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지만, 그녀는 달랐다. 우울할 땐 우울하게, 밝을 땐 밝게, 또 강단 있을 땐 강단 있게 모든 연기를 표현해 냈다. 게다가 경찰에게 의심을 받을 땐 '혹시...? 정말로 범인...?'하는 느낌까지 들도록 말이다.

또한 극 중 조여정은 상대 배우인 남편도 실종 되고, 후반부에 잠깐씩 등장하기 때문에 조여정은 거의 원탑 주인공으로 극을 끌고 나가는 인물이었다. 다시 말해 조여정이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만 했다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을 기본으로 구성하고 있는 기존의 드라마랑 비교해 볼 때 여자 주인공 홀로 드라마를 끌고 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여정은 '하이클래스'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로 충분했다. 작고 아담한 체구인 그녀가 소재가 무거운 드라마의 중심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것, 그것은 그 동안 그녀가 쌓아올린 연기 내공 아닐까! 그러니 역시 갓여정이라고 감탄할 수밖에. 때문에 다음엔 또 어떤 연기로 돌아올까,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하이클래스',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을 걸 알기에!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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