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원더우먼', 이하늬야 말로 'One the woman'!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1.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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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시청률, 이것은 곧 방송 프로그램의 성적표다. 일단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다는 의미니까. 때문에 시청률은 곧 광고와도 직결되어 방송사 수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시청률 좋은 프로그램은 방송사에선 효자다.

그런데 이 시청률이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다.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적이 나오는 것처럼 시청률 역시 제작진이 공을 들여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 가능하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인심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시청률이라는 녀석이 참으로 얄궂어서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률이 비슷한 경우야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엔 시청률이 좋다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고, 시청률이 나빴다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SBS의 '원더우먼'은 놀랍다. 첫 회 시청률은 8%대에서 출발했는데, 14회를 맞이한 지난 주 16%를 기록하면서 처음의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처음 시작한 1, 2회는 한 자리 수였으나 3회째부터 두 자리 수로 올라가 매 회 자체시청률을 갱신하며 상승한다. 이건 단 두 번의 방송만으로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났다는 걸 의미한다.

자, 그렇다면 '원더우먼' 시청률 상승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좋은 대본과 연출이 탄탄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 대본과 연출이 아무리 좋아도 배우의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원더우먼' 시청률의 일등공신은 바로 이하늬다. 그냥 단순히 '연기를 잘 한다'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개성 넘치는 그녀의 연기는 너무도 독보적이니까 말이다. 이하늬는 극 중 1인 2역을 맡았다. 한 명은 재벌가에서 구박받는 며느리 강미나 역과 물불 안 가리는 '돌I' 검사 조연주 역이다. 강미나는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수가 적고 얌전한 반면 조연주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돌I로 시끌시끌한 캐릭터다. 극과 극인 두 캐릭터를 이하늬는 확확 변신하며 연기한다. 1인2역을 확실하게 차별화하여 연기하는 것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조연주를 연기하는 이하늬다.

'돌I' 캐릭터인 조연주는 이하늬 아니면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가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그냥 예쁜 캐릭터야 미모를 갖춘 배우들이 하면 어느 정도 소화하겠지만, 조연주란 캐릭터는 그럴 수 없다. 말투며 행동이 일단 튀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거친 말투나 행동만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캐릭터에 맞춘다고 무조건 거칠게만 하다간 비호감으로 전락하거나 극 전체에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만 너무 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하늬는 그 거친 캐릭터를 유쾌하게 표현하며, 심지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만약 '원더우먼'의 이 역할을 이하늬가 아닌 다른 배우가 한다면 누가 있을까? 계속 상상해봐도 선뜻 떠오르지 않을 만큼 이하늬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하늬의 연기에 푹 빠져 있다. 이하늬야 말로 드라마 '원더우먼'의 영어 의미인 'One the Woman'처럼 대한민국 여배우들 중에 이러한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로는 'One the Woman'이 아닐까 싶다.

? '원더우먼' 이하늬를 보는 즐거움 만으로 시청하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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