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엔트리 비중 27%' 롯데 출신 마법사, 우승 한 풀러간다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1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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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박시영-조현우-황재균-오윤석-신본기-김준태-장성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T 위즈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도 발표됐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롯데 출신의 선수 8명도 모두 승선했다. 롯데부터 쌓아왔던 우승 한을 마침내 풀 기회가 찾아왔다.

KT 선수단을 보면 유독 롯데 출신의 선수들이 많이 눈에 띈다. 투수에선 배제성(25), 박시영(32), 조현우(27) 등이 있고, 야수 중에는 황재균(34), 오윤석(29), 신본기(32)가 있다. 안방에서도 볼 수 있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31)와 백업 포수 김준태(27)다. 롯데 출신만 8명에 달한다. 13일 미디어데이 종료 후 발표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들은 모두 승선했다.


KT는 창단 첫 해부터 롯데와 연이 깊다. 2015년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들어오기 전 외부 FA 영입에 성공했는데, 당시 KT는 롯데 출신 김사율(41·은퇴), 박기혁(40·KT 코치)을 데려왔다. 박기혁은 은퇴 후 KT에서 코치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로부터 6개월 후인 2015년 5월에는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무려 9명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박세웅(26), 안중열(26), 이성민(31·은퇴) 조현우(27)가 롯데로 보내고, 장성우, 하준호(32), 윤여운(개명 후 윤수강·31·NC), 최대성(36·은퇴), 이창진(30·KIA)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이때 롯데로 보냈던 조현우는 2017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데려왔다.

2017년 4월 또 하나의 트레이드가 터졌다. 이번에는 2대2 트레이드였다. 핵심은 배제성이었다. 배제성(25)과 내야수 오태곤(30)를 영입하고, 장시환(34), 김건국(33)을 롯데로 보냈다. 이듬해 겨울에는 롯데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미국 무대 도전하고 돌아온 황재균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KT와 4년 8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롯데와 트레이드는 3년 후인 지난해 겨울 또 나왔다. KT는 즉시전력감을 얻었다. 신본기, 박시영을 영입하고 롯데에겐 최건과 2022 신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올 시즌도 빠지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오윤석, 김준태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때 KT는 투수 이강준을 보냈다. 이렇듯 KT에는 롯데 출신 8명이 1군에 자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장성우는 주전 포수가 됐고, 황재균은 주장 완장을 찼다. 배제성은 2019시즌 28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KT 창단 이후 첫 토종 10승 투수가 됐다. 롯데 시절 제구 불안을 겪었던 불펜 박시영은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이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필승조로 거듭났다. 오윤석과 신본기는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중 약 2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투수부터 야수, 포수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있다. 믿고쓰는 거인표다.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13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재균은 "KT에 처음 왔을 때 9위, 2년차 때 6위, 그리고 3년차 2위를 했고, 올해 4년차 때 1위를 했다. 밑에서부터 선수들과 같이 하나씩 올라오는게 기분 좋았다. 올 시즌에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짓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 16년차인데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힘을 합쳐서 (나에게) 큰 무대 경험을 하게 해줬기 때문에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는 우승이 너무 하고 싶다"고 우승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분명 롯데 출신 8명은 모두 KT에 필수불가결한 선수들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된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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