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지고도 KS 우승 2번'... 두산 '대반전 뒤집기쇼' 나오나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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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14일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T 위즈가 73.7%의 확률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상대는 '가을 좀비' 두산이다. 안심할 수는 없다. 반대로 두산으로서는 낙담하기에 이르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기선제압에 성공, 73.7%의 확률(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28차례)을 잡았다.


정규리그 1위 팀다운 투타의 조화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달 31일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던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이날도 역투를 펼쳤다. 쿠에바스는 7⅔이닝 동안 딱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음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로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배정대가 7회 결승포로 포효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지고도 2차전에서 16-8 대승을 이끈 팀이 두산이다. 그 이후 승승장구했다. LG와 준플레이오프,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가을 좀비다.


역사를 봐도 두산이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하지 못한 10번의 예외가 있는데, 두산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 마디로 1차전을 지고도 우승한 전력이 있다는 뜻이다. 2번이나 말이다. 2001년과 2015년이 그랬다.

2001년에는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는데, 당시 두산은 10승 투수가 하나도 없는 마운드가 빈약한 팀이었다. 그럼에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현대 유니콘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1차전은 4-7로 졌지만 2차전부터 타선이 불붙기 시작해 9-5로 이겼다. 이어 3, 4차전을 쓸어담은 두산은 5차전을 내줬지만 6차전에서 7회와 8회 타선의 힘으로 대역전극을 완성,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또 하나의 역사적 우승을 따낸 2015년을 보자. 다시 삼성과 맞붙었다. 1차전에서 두산은 6회까지 8-4로 앞서나갔다. 7회말 나바로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오재일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들어오면서 역전을 헌납했다. 그렇게 8-9로 패했지만 두산은 강했다. 2차전에서 니퍼트의 역투(7이닝 무실점)와 타선 폭발로 6-1 완승을 거뒀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는 다 잊은 듯한 경기력이었다. 그렇게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두산은 5차전까지 모두 승리해 한국시리즈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듯 두산의 역사가 있다. 그래서 KT가 1차전 승리를 하고도 경계심을 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은 최원준, KT는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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