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흔들리는데...' 20세 선발 공략 실패, 14년만 KS 병살타 최다 타이 악몽 [KS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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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가 15일 한국시리즈 2차전 2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15일 고척스카이돔. 1회 마운드에 올라온 20살 KT 선발 투수 소형준의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흘렀다. 그만큼 긴장을 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소형준은 버텼다. 아니 두산이 못 쳤다.

KT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시리즈전적 2승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되면서 1, 2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역대 한국시리즈 19번 중 17번으로 89.5%를 잡았다.


반대로 두산은 남은 5번의 경기에서 4번을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두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이 제구가 좋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두산으로서는 이럴 때 공략해 일찌감치 선발투수를 끌어내렸어야 했다. 테이블세터 허경민과 강승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할 정도로 소형준은 흔들렸다.


그러나 믿었던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잘 치긴 했지만 2루수 박경수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병살타로 연결됐다. 그럼에도 소형준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재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다음 박건우가 볼카운트 1-1에서 143km 투심을 받아쳤지만 3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무사 1, 2루 기회가 무산됐다.

기회를 놓치자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1회말 황재균에게 선취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기선제압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기회는 계속 찾아왔다. 2회에도 주자가 나갔다. 1사에서 박세혁이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번에는 김인태가 소형준의 초구를 쳐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됐다. 자신이 공략하는 볼을 치는 것은 좋지만 소형준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서 초구 공략은 아쉬움이 남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박계범이 연거푸 파울을 치며 소형준을 괴롭혔다. 비록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공 6개를 던지게 했다. 그리고 허경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두산의 주자들은 2루를 밟기가 참 어려웠다.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소형준의 2구 141km 투심을 공략했으나 5-4-3 병살타가 됐다. 3연속 병살타였다.

조기에 소형준을 내리지 못한 두산은 4회 무사 2루 기회를 얻고도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5회말 빅이닝을 허용하고 말았다. 1점차의 팽팽했던 승부가 순식간에 KT 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소형준은 6이닝을 버텼고,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7회초 1사 1루에서 김인태가 또 한번 병살타를 치면서 포스트시즌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 불명예를 안게 됐다. MBC(1983년 10월 16일 해태와 한국시리즈 2차전), OB(1987년 10월 7일 해태와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2007년 10월 14일 한화와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2007년 10월 27일 SK와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2010년 10월 2일 롯데와 플레이오프 3차전)이 한 경기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바 있다. 두산은 2007년 이후 두번째로 한국시리즈에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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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오른쪽)이 소형준(가운데)을 격려하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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