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영하-홍건희, 동반 '와르르'... 이러고도 '필승 카드'인가 [KS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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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란히 등판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두산 '필승조' 이영하(왼쪽)와 홍건희. /사진=뉴스1
'역부족'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경기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 힘이 부족했다.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KT 위즈에 또 패하면서 3연패로 벼랑 끝이다. 무엇보다 이영하(24)-홍건희(29)가 '또' 버티지 못했다. 이젠 '필승 카드'라 부르기 어렵게 됐다. 그만큼 지쳐 있다.

두산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전에서 5회 1점, 7히 2점을 내주면서 0-3의 패배를 당했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졌다. 단 1승도 못하고 패퇴할 위기다.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호투했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 속구 구속은 정규시즌 대비 2km 가까이 줄었다. 그래도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6개를 기록했다. 박경수에게 맞은 피홈런 1개가 아쉬웠다.

진짜 치명적이었던 부분은 이후에 나왔다. 이영하가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 안타-볼넷-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제구가 흔들렸다. 제러드 호잉을 삼진으로 잡은 후 장성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치기는 했다.

7회초에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위기를 한 차례 탈출했으나 두 번째는 참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이 홍건희를 올렸다. 이영하와 함께 '필승카드'이자 '전가의 보도'다. 그러나 홍건희가 심우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고, 1사 1,3루가 됐다.


이어 조용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속구를 뿌렸다가 맞았다. 3구째와 똑같은 코스로 똑같은 속구를 뿌렸다. 오히려 3구째는 150km였는데 4구째는 147km가 나왔다. 한 번 눈에 익은 공이 또 오자 조용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적시타가 됐다. 다음 황재균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다시 허용하면서 스코어 0-3이 됐다.

결국 홍건희도 여기까지였다.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영하의 책임주자였기에 홍건희의 실점은 없었으나 어쨌든 이영하-홍건희가 무너진 것은 바꿀 수 없는 결과였다. 그나마 루키 최승용이 올라와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앞서 1차전에서 이영하가 1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차전에서는 홍건희가 만루에서 선발 최원준을 구원했으나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플레이오프까지 '무적의 위용'을 뽐내던 이영하와 홍건희가 차례로 무너진 것. 그리고 이날은 나란히 올라와 둘 다 좋지 못했다.

사실 정규시즌 KT전 4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0이었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이승진 카드도 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홍건희에 무게를 뒀다.

경기 전 "(이)영하와 (홍)건희는 초반보다 공끝이 밋밋하기에 다를 수는 있다. 그래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이쪽을 먼저 써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 믿음에 이영하-홍건희 모두 부응하지 못했다. 결과는 3전 3패다. 정말 끝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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