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우파' 열기 그대로 이어갈까?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12.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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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아이키, YGX 리정, 라치카 가비, 원트 효진초이, 프라우드먼 모니카, 홀리뱅 허니제이, 코카앤버터 리헤이, 웨이비 노제가 3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고생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방송. / 사진제공 = 엠넷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최근 대한민국 방송예술계는 엠넷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송가에 댄스가 핫이슈다. 각종 프로그램마다 '스우파' 댄서들이 게스트로 초대하고 있고, 실제로 이들이 나오면 시청률도 오르고, 화제도 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광고까지 점령했다.

그러나 '스우파'의 성공이 단순히 프로그램이 흥하고, 몇 몇 댄서들이 유명해진 것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그 동안 댄서들에게 따라다닌 수많은 편견들을 깼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 동안 댄서, 하면 '가수 뒷배경', '노는 아이들'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이번에 '스우파'에서 만난 그녀들은 달랐다.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 했고, 노력했고,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있었다. 시청자들은 단지 춤을 잘 추는 것에 감탄한 게 아니라 이들의 진정성과 프로정신에 감동했다. 백그라운드(?)에 불과했던 댄서들이 주인공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이건 엠넷이 쏘아올린 댄스들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자, 이 여세를 몰아 가만있을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온 프로그램, 바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다. '스걸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고생 댄스 크루를 선발하기 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고생들이니 아직 프로 무대에 서지 않은 풋풋한 이들, 앞으로 가능성이 무한한 이들이 대거 참가했다. 물론 학교에서, 아마추어 댄스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이다. 때문에 춤 실력이 턱없이 부족한 출연자들은 아니다.

그렇다면 '스걸파'는 '스우파'만큼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킬까? 당연히 이 부분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지난 2회까지의 시청률 성적표만 비교해 보면, '스우파'는 0.8%로 시작해 2회차에 1.9%였고, '스걸파'는 1.9%로 시작해 2회에 2.1%였다. 숫자로만 놓고 볼 땐 '스걸파'의 승(勝)이다. 그러나 화제성에선 '스걸파'는 '스우파'에 확실히 못 미친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강력한 '한 사람',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점!


'한 사람'이란 의미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그 누군가'를 의미한다. 가령 '스우파' 같은 경우엔 1회 때 립제이와 피넛의 배틀이나 모니카와 제트썬의 배틀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의 배틀을 보면서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눈이 열리며 댄서들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를 피부로 와 닿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가비의 독특한 의상과 본인 키처럼 길게 땋아올린 머리를 휘두르며 춤을 추는 독특한 모습, 또 지금 당장 연예인으로 데뷔시켜도 손색없을 것 같은 미모를 지닌 노제, 어리지만 당찬 리정의 파워플한 댄스 등 눈길을 끄는 강력한 '한 방'이 '스걸파'엔 아직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아직 게임은 끝난 게 아니니까. 이제 시작 아닌가! 일단 1, 2회에서 10대들이 춤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그 누구보다 넘쳐흐르는 건 충분히 보여줬다. 다시 말해, 아직 이들은 10대 소녀들 아닌가!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이 '스우파'의 멘토들과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아직 나온 게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스걸파'가 전작인 '스우파'를 능가할 어떤 한 방, 혹은 어떤 한 사람이 등장하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우파'와 자꾸만 비교하다보니면 어느새 끝까지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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