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던진 감독의 농담... 현·건 '12연승→1패→8연승' 만들었다 [★수원]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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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가운데) 현대건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가끔 툭툭 던진 강성형(52) 감독의 농담이 현대건설 선수들을 연승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부담을 떨친 현대건설은 12연승 후 1패 그리고 다시 8연승을 만들어냈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7, 26-24, 25-22)로 승리했다.


공격에서는 야스민이 36점, 양효진이 16점, 이다현이 11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는 목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리베로 김연견 대신 출장한 김주하(30)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승점 59점(20승 1패)으로 2위와 격차를 14점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지난 패배로 연승 행진을 12에서 멈춰야 했던 현대건설은 똑같이 도로공사의 최근 12연승 행진을 저지하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 체력 문제도 있었고 평소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중앙에서 (양)효진이가 견제를 많이 당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나눠가져가면서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총평했다.


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이제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다시 8연승의 현대건설 몫이 됐다.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2009~2010시즌 GS 칼텍스의 14연승이다.

야스민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주하는 "오늘도 솔직히 주목을 많이 받는 경기여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연승을 이어가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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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사진=한국배구연맹


'압도적 1위', 최다 연승 도전' 등 여러 수식어에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지만, 연승에 연연하지 않는 강성형 감독이 있어 안심이다. 야스민은 "아무래도 우리가 계속 이기고 있어 당연히 부담은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매 경기 도와주신다"고 힌트를 줬다.

이에 김주하는 "야스민과 생각이 같다. 감독님이 항상 우리가 우리 것만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신다"고 말을 보태면서 "가끔씩 농담을 하나 해주신다. 상대 외국인 선수가 피로해보이면 '그 점을 활용해 우리는 올라가자'고 말해주신다. 그러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서 우리도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고 예를 들었다.

사령탑 스스로 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현대건설 선수들도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도로공사와 서로 12연승을 저지한 묘한 것에 대해 강성형 감독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나온다. 아무래도 여자배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억지로 연승 기록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기록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가치가 있다는 것이 강성형 감독의 생각이다. 강 감독은 "연승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고 그에 맞춰 선수를 기용하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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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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