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홍명보와 재회' 박주영 "울산과 감독님 위해 뛰겠다" (일문일답)

거제=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1.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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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에 입단한 박주영이 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 동계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승' 홍명보(53) 감독과 울산 현대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주영(37)이 "감독님께서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박주영은 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현대축구단 2022시즌 동계 전지훈련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울산과 감독님을 위해서 올 한 해 선수들과 융화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서 홍 감독과 함께 런던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박주영은 올 시즌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으로 이적하며 스승과 재회하게 됐다. FC서울과 계약이 끝난 뒤 현역 연장과 은퇴 기로에 선 시기에 홍 감독이 옛 제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박주영은 "이렇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재미있고 신나게, 후회 없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산 선수로서, 선배로서 해야 될 역할들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개인도 개인이지만 울산이 가진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울산이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주영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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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 동계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울산현대 감독과 박주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에 입단한 소감은.

▶우선 울산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울산에 내려왔을 때부터 많은 팬분들이 반겨주시고 환영해주셨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들도 밝게 맞아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개인도 개인이지만 울산이 가진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팀의 일원으로서 노력할 생각이다.

-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던 이유가 있다면.

▶'경기를 많이 나가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작년 마지막에 거취 등을 많이 생각했을 때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재미있고 신나게, 후회 없이 뛰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쪽으로 마음이 기울다 보니까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 홍명보 감독과 사제의 연이 유독 깊다. 자신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지도자인가.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형성이 됐다. 사실 감독님께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 울산이 번번이 우승에 좌절했다. 무슨 문제점이 있다고 봤나.

▶단점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제가 느끼는 울산은 K리그를 선도하는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투자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있고 유스팀에서 올라온 선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들은 분명 울산의 목표를 달성할 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준우승 경험들을 자양분 삼아서 우승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FC서울 원클럽맨 이미지가 강했지만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현역 연장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서울은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디딘 팀이기도 하고, 해외 생활을 정리한 뒤 돌아올 때 손을 내밀어준 팀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애정이 있는 팀이다. 사실 새로운 팀으로 온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울산에 온 이상 울산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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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 동계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울산현대 감독과 박주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현재 축구 인생을 축구 시간대로 비유하자면.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거의 막바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로서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기도 하고, 앞으로 축구를 은퇴를 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도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종합적으로 울산을 택했고, 울산도 저를 받아주셔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후회 없이, 은퇴 이후의 삶도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 서울에서 만났던 동료들이 울산에 많다. 처음에 어떤 대화를 나눴나.

▶(이)청용이나 (고)명진이, (윤)일록이, (조)수혁이 등 서울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땐 아쉽다는 감정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울산에 처음 왔을 때 모두가 따뜻하게 맞아줬다. 이제 저 또한 서울에서 울산으로 온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10년 전과 달리 이번엔 감독의 우승이 필요한 시기다. 선수로서 각오가 다를 것 같다.

▶울산 선수로서, 선배로서 제가 해야 될 역할들을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다. 울산, 그리고 감독님을 위해서 올 한 해 선수들과 융화돼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

- 지난 시즌 서울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경기를 많이 못 나가긴 했지만 훈련을 불참한 적은 없었다.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쉬는 중간에도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훈련들을 해왔다. 울산에 들어와서도 훈련을 하고 있다. 몸 상태는 지금은 100%로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분들이 스트레스받지 말고 천천히 올리라고 말씀들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부담도 많이 덜 수 있는 상황이다.

- 홍명보 감독에게 바라는 점 한 가지가 있다면.

▶바라는 점은 많지 않다. 다만 기대하는 모습은 감독님께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중요한 건 저 또한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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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울산 동계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울산현대 감독과 박주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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