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112승 현역 레전드... 사령탑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했다

이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2.0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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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LG는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리그 강호들 중 1팀이다. 최근 스타뉴스 설문 결과, 10개 구단 단장들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디펜딩 챔피언' KT에게 6표를 던졌다. 그 뒤를 이은 팀이 바로 4표를 받은 LG 트윈스였다.


우승을 노리려면 무엇보다 투수진, 그 중에서도 선발진이 탄탄해야 한다. LG는 이미 'KBO 리그 4년차' 장수 외국인 켈리가 1선발 에이스로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2선발로는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뒤를 이어 3선발은 임찬규, 4선발은 이민호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5선발 자리는 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

류지현 LG 감독은 3일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그 어느 해보다 임찬규와 이민호가 해줘야 할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5선발은 현재 비어있는 상황이다. 젊은 왼손 투수 후보로 김윤식과 손주영, 임준형이 있다. 또 우완 후보로는 강효종과 배재준, 채지선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2군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잘 준비를 시킬 것"이라 설명했다.

LG는 한때 선발 왕국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막강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2020 시즌 초반에는 켈리와 윌슨을 비롯해 차우찬,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이우찬까지 총 8명이 선발 투수로 언제든지 출격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이들 중 정찬헌은 서건창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났다. 또 차우찬은 지난해 9월 어깨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어느새 잊혀진 존재가 됐다.


차우찬은 지난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2차 1라운드 7순위)한 'KBO 리그 17년 차' 살아있는 전설이다. 개인 통산 성적으로 457경기에 출전해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 중이다. 현역 투수로는 KIA 양현종(147승), 김광현(136승), 두산 장원준(129승)에 이어 최다승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차우찬이 어깨 부상을 완전히 떨친 뒤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만약 차우찬이 복귀한다면 LG는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차명석 LG 단장은 차우찬의 복귀 시점에 대해 "후반기 정도에는 가능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일단 후반기를 목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머릿속에 일단 차우찬은 없었다. 류 감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언제 복귀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3월과 4월, 그리고 5월. 계속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재활이 진행되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이야기했다. '에이스' 차우찬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새로운 젊은 자원들을 찾아 선발진을 끌고 가겠다는 사령탑의 의지가 느껴졌다.

차우찬은 비활동 기간에도 꾸준히 잠실구장을 찾아 오로지 재활만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차우찬이 마운드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해 활약한다면 후반기 LG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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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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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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