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왼쪽)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기대했던 전력 보강은 사실상 실패했고, 최근엔 리그 성적마저 추락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 체제에서 승승장구하던 분위기는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양상을 띠고 있다.
시작은 좋았다. 지난해 11월 콘테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EPL 9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3무)을 달렸다. 그러나 올 1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4강전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 과정에선 손흥민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시선은 겨울 이적시장으로 쏠렸다. 첼시 등 빅클럽들과 '수준 차이'를 명확하게 느낀 만큼 전력 보강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콘테 감독의 지도력에 전력 보강만 잘 이뤄진다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마침 콘테 감독 부임 당시부터 구단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현지 전망도 있던 터였다.
그러나 정작 이적시장에선 번번이 실패 소식만 들렸다. '피지컬 괴물' 아다마 트라오레는 바르셀로나에 빼앗겼고, 루이스 디아스마저 리버풀에 '하이재킹'을 당했다. 이적시장 막판에야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품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는 이적시장 내내 찾아볼 수 없었다.
토트넘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아다마 트라오레(왼쪽)와 루이스 디아스(오른쪽). 가운데는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사진=90min 캡처 |
최우선 순위였던 센터백 보강에 실패한 대가는 최근 4경기 9실점이라는 악몽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울버햄튼전에선 수비수들의 집중력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현지 질타를 받았다. 4경기 중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심지어 손흥민마저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는 등의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자연스레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 가능성도 다시 급락하고 있다.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42%까지 치솟았던 토트넘의 챔스 진출 확률은 한 달 만에 14%로 급락했다. 급기야 콘테 감독마저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챔스 진출 가능성을 단 '1%'로 내다봤다. 다른 빅클럽들과는 격차가 벌어진 선수단 퀄리티에, 정작 투자에는 인색한 구단 방침까지. 일단 연패에선 탈출했지만, 여전히 토트넘에 남아 있는 과제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