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XXX 없게 해, 눈치보지 말고" 왜 신인왕 불펜 에이스가 나섰나

이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2.22 03:32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정우영이 스프링캠프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3년 전 막내였던 신인왕이 어느덧 프로 4년차 투수가 됐다. 매해 좋은 성적과 함께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로 성장하며 이제는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LG의 불펜 에이스 정우영(23)이다.

정우영은 데뷔 첫해인 2019년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G 구단 역사상 '적토마' 이병규(1997년)에 이어 2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해가 거듭될 수록 자신의 성적을 끌어 올렸다. 2019년 56경기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따낸 뒤 이듬해에는 4승 4패 5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70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22(65이닝 16자책),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로 LG의 허리를 책임졌다. 연봉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지난해 1억8000만원에서 1억원이나 인상된 2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21일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정우영은 연봉에 대해 "사실 저도 욕심이 있다 보니 내심 앞에 '3'자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이 정도 역시 제가 생각했던 규모의 금액이었다. 사실 구단과 얼굴 붉히고 싶은 성격도 아니다. 처음에 제시해주신 금액에 거의 망설이지 않고 사인했다"고 이야기했다.

LG 1군 선수단은 21일을 끝으로 이천 1차 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22일 통영으로 이동해 2차 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이 중 1차 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한 올해 신인 선수로 최용하가 큰 관심을 받았다. 최용하는 응암초(서대문구리틀)-동도중-서울디자인고를 졸업한 뒤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정우영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의 롤모델은 정우영. 룸메이트 역시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최용하에 대해 "좋은 재능을 가진 아이"라면서 "다만 아직 부족한 점도 물론 있다. 저 역시 매년 투구 폼도 바뀌고, 구속도 달라졌다. 용하도 마찬가지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어서 제가 3년 간 배웠던 부분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용하보다 신인 시절에는 자신감이 좀더 있었던 것 같다. 뭐 신인이 다들 그렇겠지만, 아직 용하는 눈치를 보기 바쁘더라. 전 오히려 눈치를 안 봐서 혼난 적이 있는데"라면서 "그래서 용하한테는 야구할 때만큼은 눈치를 보지 말고 XXX 없게 하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주고 있다. 제 어릴 적이 생각나서, 더욱 많은 걸 알려주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결국 후배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에 직접 나서 건넨 조언이었다. 만약 올 시즌 정우영에 이어 최용하까지 1군 전력으로 성장할 수만 있다면 LG 불펜은 그야말로 다양한 카드를 갖추게 된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캠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상태서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부상이나 건강 문제 등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은 선수가 없다는 것에 만족스럽다"고 1차 캠프를 총평했다. 선배와 후배가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상황 속에서 정우영과 최용하, 두 잠수함 투수의 올 시즌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image
LG 2022 신인 최용하.
image
LG 정우영. /사진=LG 트윈스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