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조짐...' 160km 파이어볼러들 드디어 '韓야구' 쏟아지나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3.0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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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키움 장재영, 한화 문동주, 키움 안우진, KIA 한승혁. /사진=OSEN, 구단 제공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이 더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더불어 KBO 리그에 파이어볼러들이 쏟아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왕 후보들 중 한 명으로 한화 문동주(19)가 꼽히고 있다. 문동주는 전날(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무려 155km/h가 나왔다. 한화 관계자들과 함께 문동주의 볼을 유심히 지켜보던 '대선배' 류현진(35·토론토)도 연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좋은 팔과 어깨를 가진 선수다. 유연한 투구 폼에서 어떻게 그런 좋은 공을 던지는지 놀라웠다. 밝은 미래가 있는 선수이며 경험을 쌓는다면 팀에 도움을 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사도 한화 투수 코치 역시 "오늘 처음 실제로 투구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왜 이 선수가 퍼스트 라운드(1차 지명)인지 깨닫게 해주는 피칭이었다"면서 "아직 어리지만 이미 1군에서 던질 기량을 가진 선수다. 선수들 중 이러한 주목과 관심을 받기 위해 태어난 선수들이 있는데, 문동주가 그런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문동주는 직구와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을 각각 섞어 던졌다. 눈길을 끈 건 구속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km였으며,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다. 그런데 아직 문동주는 전력으로 투구를 한 게 아니라고 직접 밝혔다. 즉, 구속을 좀더 끌어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동주는 "90% 강도로 던졌다고 볼 수 있다. 100%와 90% 차이는 저만의 느낌인 것 같다. 남들이 봤을 때는 200%라고 할 수도 있긴 한데"라면서 "몸을 100%로 끌어 올리면 구속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160km에 대해 생각은 안해봤는데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55km가 나온 것으로 봐서 겨우내 몸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쁘다. 피칭 때 155km는 처음 던져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파이어볼러들이 솟아 넘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은 185㎝, 97㎏의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특히 빠른 볼이 강점인데, 지난해 최고 구속은 시속 101마일(약 162.5km/h)까지 나왔다. 또 속구 평균 구속이 155km에 이른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2)도 광속구 투수다. 190㎝, 106㎏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리그 경기 도중 160km를 찍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과 장재영 역시 언제든지 160km에 도전할 수 있는 광속구 투수들이다. 안우진은 지난 2020년 10월 17일 두산전에서 160km(중계화면 기준)를 찍었다. 당시 9회 1사 후 김재환(두산)을 상대하면서 기록한 그의 최고 구속이었다. LG의 클로저 고우석과 두산 불펜 홍건희도 묵직한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투수. 한때 157km의 직구를 뿌렸던 KIA 한승혁은 지난달 27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벌써 최고 구속 151km를 마크했다. 당시 경기 후 한승혁은 "날이 따뜻해지면 구위도 더 좋아지고, 구속도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올 시즌 KBO 리그에 심상치 않은 강속구 투수들의 폭발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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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화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하고 있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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