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 은퇴투어 확정 뒷이야기 "10개 구단 만장일치"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3.1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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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대호(40·롯데)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10개 구단 만장일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BO 관계자는 1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10개 구단 마케팅 팀장 회의에서 이대호 은퇴투어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진 부분이다. 정식 안건으로 표결에 부친 상황도 아니었다. 이후 실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왔고, 모두 찬성하면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KBO가 진행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10개 구단이 모두 찬성을 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만장일치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에 대해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 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삼성 이승엽 이후 두번째다. 이대호의 은퇴투어 이벤트는 각 구단의 롯데 홈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된다.

이대호는 지난해 1월 롯데와 2년 총액 26억원에 FA(자유게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그는 계약에 우승 옵션을 넣는 등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마지막 시즌이 됐다.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 은퇴투어에 대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찬반 의견이 격렬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물론 굵직한 족적을 남긴 만큼 대부분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반대하는 일부 팬들도 있었다.


그러자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은퇴투어를 거절했다. 구단에 은퇴식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은퇴투어, 은퇴식 대신 '은퇴 투어 사인회'를 제안했다. 그렇게 논란은 종결됐다.

이대호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 후 약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이번에 야구계가 나섰다. 마케팅 팀장 회의를 거쳐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KBO 실행위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KBO가 10개 구단을 대표해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열기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투수'로 입단한 이대호는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롯데를 넘어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릴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 16시즌 통산 성적은 18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020안타 351홈런 1324타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4시즌 통산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04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마크했다. 한·미·일 통산 타율 0.302, 2716안타, 463홈런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대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했고, 총 7차례나 국가대표로 뛰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기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특히 KBO리그에서 1루수와 3루수에서 각각 골든글러브를 품은 것은 물론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또한 2015년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에서 MVP도 수상했다.

소식을 들은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오늘 소식을 들고 놀랐다. 기쁜 일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저의 은퇴투어를 결정해주신 9개 구단과 KBO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9개 구단이 나 한 명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니 그만큼 부담감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대호는 "올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진다. 우리 팀이 잘해야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을 찾아와줄것이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과 즐길 수 있도록 후배들과 노력하겠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지만 계속 최선을 다해 팬 여러분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인회에 대한 생각은 그대로였다. 그는 "이전에 말씀드렸던 사인회 역시 진행하고 싶다. 나 혼자 하는 은퇴식이 아니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되면 좋겠고, 나를 보러 와주신 분들에게 사인하고 사진찍는 시간을 만들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신경 써주신 만큼 올해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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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당시의 이대호./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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