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깜짝 결단 주목, '필승조→선발' 대반전 나오나 [★부산]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3.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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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이 14일 한화와 시범경기서 역투하고 있다./사진=롯데 자이언츠
"내일(14일) 선발투수로 준비했던 선수가 박세웅의 뒤를 이어 던질 예정이다."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래리 서튼(52)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발 경쟁을 하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예상을 깬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필승조로 활약했던 최준용(21)이다. 서튼 감독의 깜짝 결단이었다.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선발 박세웅이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4회말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8득점을 올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그리고 5회 박세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준용이었다. 지난해까지 필승조 요원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지난해 44경기 47⅓이닝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든든한 허리로 활약했다.

여기서 서튼 감독의 전날 인터뷰를 주목해 볼 수 있다. 분명 서튼 감독은 박세웅 뒤에 선발 투수를 붙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최준용이 선발 요원인 셈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준용은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계획대로 최준용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6회, 7회까지 책임지며 3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총 44개.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이날 최준용은 삼진 4개, 뜬공 4개, 내야 땅볼 1개를 묶어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7회를 마친 뒤 김유영과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최준용은 "아직 보직이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 뭐라 말씀드리기 애매한 상황이다"며 "시범경기 때 선발로 나가는 경기가 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고 3학년 시절 이후 처음으로 3이닝 투구를 했다는 최준용. 그는 "프로 와서는 3이닝을 던진 것이 처음인데, 옛날 생각도 나고 재밌었다"고 웃어보였다.

최준용은 본인의 선발 의지도 있었지만 팀 사정에 맞춰 불펜으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불펜 자원들이 많아지면서 최준용의 선발 전환도 가능해졌다. 그는 "선발을 하고 싶다고는 말씀드렸지만 올해 당장 하고 싶다는 말을 아니었다(웃음).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님이 오셔서 선발을 해보자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다. 어느 자리든 팀이 정해주는 것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선발로 뛰게 된다면 여기서 점차 투구수를 늘려야할 거고, 불펜이 된다면 지금이 맥시멈 아닐까 생각한다. 선발을 시켜주시면 마운드 위에서 강인하게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만약 최준용이 선발 보직을 맡게 된다면 이인복(31), 김진욱(20), 이승헌(24)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날 최준용은 직구 28개, 슬라이더 8개, 커브 3개, 체인지업 5개를 던졌다. 그는 "커브 3개는 괜찮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는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좋았다기 보단 좋아지는 과정인거 같다"며 "3이닝째(7회)에 구속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시즌 들어가면서 몸을 더 만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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