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나희도의 남편은 누구인가?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2.04.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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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물다섯 스물하나'


문학에서 말하는 '반전(反轉)'은 어떤 일이 한 상태로부터 그 반대 상태로 급격히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그의 저서 '시학'에서 '운명의 급전'이란 뜻으로 사용된 용어이다. 사건을 예상 밖의 방향으로 갑자기 전환시킴으로써 독자에게 강한 충격과 함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가령 인물의 운명이 행복의 상태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불행 쪽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불행을 향하여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행복 쪽으로 완전히 역전되는 구성 방식을 통해 주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예상 밖의 방향'이며, 그렇기 때문에 독자에게 강한 인식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소설을 비롯해 드라마나 영화에서 '반전'이 이루어질 때 이를 보는 사람들은 열광한다. 당연하다. 뻔한 스토리, 뻔한 결말, 이미 다 예측 가능하면 다음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궁금증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나 독자가 '그럴 것이다' 예상하게 만들다가 전혀 다른 내용이 등장할 때 재미가 증폭되는 것이다.


지금 이런 대반전을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의 '스물 다섯, 스물 하나'이다.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드라마로,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물이다. 1998년은 우리나라가 IMF를 겪은 격동의 시기로 수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났고, 가장들은 하루아침에 구조조정을 당해 직장을 잃었으며, 취직을 앞둔 청춘들은 미래가 불안했다. 이 때를 배경으로 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시대가 청춘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고 말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남주혁(백이진 역)과 김태리(나희도 역)은 자신을 꿈을 향해 달려가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때문에 시작할 땐 회색빛이었던 절망의 기운이 점차 밝은 빛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의 사랑이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꿈을 잃은 남주혁과 성장하지 않는 펜싱 실력으로 좌절하는 김태리. 처음엔 두 사람이 각자 어려운 상황에서 만나지만 서로 친해지고, 응원하고, 급기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싱그럽고 풋풋한지 시청자들은 청춘의 사랑에 저절로 몰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기이한 현상이 생겼다. 바로 김태리, 즉 나희도의 남편 찾기다.

드라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자로 김태리, 즉 나희도의 딸 극 중 김민채가 등장한다. 김민채가 자기 엄마의 과거 일기와 앨범을 보는 순서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회차를 거듭하고 종영에 가까이 갈수록 극 중 나희도와 백이진, 두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급증하면서 이 두 사람이 결혼하냐, 아니냐의 추리가 시작되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딸의 이름이 김민채이기 때문이다. 백이진과 결혼했는데, 왜 딸이 김민채인가? 그렇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네티즌 수사대들은 자신들 각자의 온갖 추리력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결말로 꿰어맞추고 있다. 중간 백이진과 아버지의 대화 속에서 유추하여 백이진은 입양아다, 그렇기에 원래는 김씨다, 라는 썰, 나희도의 절친 고유진의 딸이 김민채인데, 이들을 입양해서 키웠다는 썰 등등 네티즌들이 유추한 의견들은 나름대로 모두 그럴듯하다. 다들 설득하는 이유들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마지막회를 향해 가면서 어느 정도 결말이 예측된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선 사랑하는 사이는 해피엔딩으로 끝내기에 더더욱 예상이 가능하단 것이다. 그런데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선 도저히 예측이 안 된다. 물론 작가는 이를 다 계산하고 처음부터 작품을 썼으리라. 그리고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을수록 그 계산대로 반응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금까지 방영 된 드라마들 중에 이처럼 결말이 깜깜이였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측불가능하다. 종영을 2회 남겨 둔 이번 주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과연 나희도의 남편은 누구일까? 과연 백이진이 맞을까? 아닐까? 만약 맞다면, 딸의 이름은 왜 김민채일까? 그 동안 일었던 수많은 의혹(?)들이 드디어 공개될 일만 남았다. 이 점이 바로 마지막 회차까지 '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백이진의 사랑이 이루어지는가, 아닌가로 끝까지 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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