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마녀체력 농구부' 시청률이 추락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2.04.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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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대체 왜 재미없을까? 굳이 보고 싶지 않을까?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까?

Jtbc의 '마녀 체력 농구부'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던지, 물건을 보던지, 어느 장소를 가던지 '어떤 이유' 때문에 '매력적이다, 좋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드라마든 예능이든 교양이든 상관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을 때 시청자들은 그 프로그램을 계속 보고 싶고,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무엇'은 프로그램의 내용마다 콘셉트마다 다양하다. 감동, 재미, 새로움 등등으로 말이다. 바꿔 말하면 '마녀체력 농구부'를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건 '그 무엇'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방송가에선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바람이다. '마녀 체력 농구부' 역시 이 바람에 합류한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열풍은 왜 불기 시작했을까? 한 마디로 말해서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보이는 '진정성'이 바로 '감동'을 선사한다는 얘기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전제는 '스포츠'다. 스포츠란 무엇인가? 어떤 경기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은 '예능'을 아닌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 경기에 임하는 모든 이들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며 승부를 겨루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온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 이를 충족시켰다. 그래서 Jtbc의 '뭉치면 찬다'를 시작으로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 tvN '올 탁구나', MBN의 '국대는 국대다'까지 모두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수들의 성장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게 된다.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선수들은 진짜 선수? 당연히 아니다. 운동의 1도 모르는 연예인, 유명인 출연자들이 '선수'라는 부캐를 부여받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하는 순간부터 그들은 연예인 딱지를 떼어내고 운동선수 역할에 충실해진다.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만 슬쩍 임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태릉선수촌 선수만큼 진지하게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고된 연습을 하는지 연습하다 다치기도 하고, 경기 중에서도 악바리처럼 해서 큰 부상도 입는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은 일취월장하는 그들의 성장기를 매회 목격하게 된다. 선수들의 땀과 피는 결코 거짓말하지 않는다. 비록 예능이지만 여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고된 훈련을 했는지는 다음 회차를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마녀체력 농구부'는 이런 감동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예능인지, 스포츠인지에 대한 초점부터 불문명하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예능이지만 스포츠의 진성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사실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은 그들이 '실력이 좋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이다'라는 것에 있다. 물론 여기에 참여한 선수들이 아예 노력을 안 하진 않을 것이다. 문경은, 현주엽 두 감독의 코칭에 따라 분명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자꾸 '스포츠'가 아닌 '예능'에 초점이 맞춰 있다는 게 문제다.

감독들이 농구에 대한 실기와 이론을 가르칠 때마다 출연자들은 그들 말을 끊고 껴들며 '웃기려고' 한다. 자꾸만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매여 웃겨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스포츠 예능을 보고 싶은 건 '웃음'이 아니라 '감동'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마녀체력 농구부'의 선수들은 진지하게 임하는 스포츠 정신이 아니라 웃기는 예능인의 모습을 비춰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그들의 훈련은 퇴색되고, 스포츠에 진지하게 임하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흐려지면서 눈살이 찌푸리게 된다는 것이다.

자, 왜 자꾸 시청률이 하락할까, 고민이라면 지금이라도 다시 방향을 틀어서 재정비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마녀체력 농구부'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남은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 '마녀체력 농구부' 진지한 스포츠 정신이 당장 필요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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