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존?' 퇴장당했던 적장도 쿨하게 인정했다, 삼성 측 생각은? [★대구]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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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12일 삼성 한화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적장도 인정했다. 더불어 극찬까지 덧붙였다. 과거 스트라이크 존에 항의하다가 퇴장까지 당했던 수베로 감독이었지만, 이제는 길게 보고 기다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12일) 대구 삼성전 권영철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원태인은 전날 한화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특히 좌타자 기준, 바깥쪽 공을 집요하게 던지며 스트라이크 판정을 이끌어낸 게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부터 정상화 된 스트라이크 존을 원태인-강민호 배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른바 '원태인 존'이라 부를 만했다.

반대로 한화 좌타자들 입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바깥쪽 공이 다소 멀게 느껴질 법도 한 상황이었다. 터크먼 등 일부 타자들은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항의 없이 이내 수긍하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겠다. '0-2'라는 점수가 나왔을 정도로 질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워줬다. 굳이 스트라이크 존에 말씀을 드린다면, 양 팀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일관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별한 불만 표시 없이 쿨하게 인정한 것이다.


더 나아가 수베로 감독은 상대 투수인 원태인을 극찬했다. 그는 "원태인이 굉장히 잘 던졌다. 본인이 던지면서 자신의 투구에 만족해 하는 모습도 봤다. 또 오선진과 김상수의 수비도 좋았다. 우리 선수들의 좋은 타구가 막혀서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콘택트 등 맞히는 면에서 나아지는 모습을 봤기에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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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한화 감독.


수베로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에 대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가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어이없는 볼에 배트를 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늘 주의하라고 강조한다"며 "가장 힘들고 적응을 해나가야 하는 건 심판 분들이다. 과거 좁았던 존을 잘 운영해 오다가 이제는 넓어지는 과정에 있다. 1주, 1개월, 아니 1년이 걸릴 지도 모르는 큰 문제다. (존 정상화에 따른) 우리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보다 이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럼 삼성 쪽에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강민호 정도의 포수라면 그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의 코스를 공략해야 된다는 느낌이 있다. 강민호는 원태인을 가장 많이 아는 선수다. 주심의 존에 대한 적응력이 좋았다고 본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은 주심마다 다 다르다. 그것을 빨리 파악하고 이용하는 게 선수의 능력"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원태인 역시 전날 승리 투수가 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트라이크 존이 크게 넓어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TV 방송사의 PTS(투구 궤적 시스템·Pitch Tracking System)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다. 거기서 빠졌다고 해서 볼이 아니라, 그날 심판 분들의 존이 있다. 경기 초반 그 존을 빨리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쪽을 계속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셔서 계속 공략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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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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