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 시구, 알고보니 '어깨 통증' 투혼 있었다... 팬과 약속 지킨 야구 영웅 [★인천]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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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오른쪽) SSG 랜더스 구단주가 16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힘차게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SSG 랜더스 필드를 메운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미 그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야구 영웅'이었다.

정 구단주는 16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 힘찬 시구를 펼쳤다.


정 구단주는 SSG 랜더스 상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경기 전 김광현으로부터 시구 레슨을 받은 정 구단주. 전광판에는 '용진이 형은 한다면 진짜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는 1루와 홈 플레이트, 3루, 그리고 외야 쪽을 향해 허리를 90도 굽히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투구판을 밟고 홈을 향해 공을 뿌렸다. 공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바운드 되며 포수 미트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삼성 리드오프 김상수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관중들의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팬들과 약속을 지킨 정 구단주였다. 앞서 정 구단주는 "10연승 달성 시 홈 경기 시구를 하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그리고 실제로 SSG는 기적처럼 개막 후 10연승에 성공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13일 오후 SSG가 10연승을 거둔 직후 자신의 SNS에 결승타를 터뜨린 김성현의 사진과 함께 "여러분의 응원과 나의 보석 덕분에 10연승 했습니다. 토요일에 시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2월에도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팬들은 10연승 후의 시구가 과연 진짜로 성사될 것인지 설왕설래 했다. 정 구단주는 랜더스의 10연승이 확정되고 불과 몇 십분 만에 시구 공약을 지키겠다는 SNS 글을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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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정 구단주는 지난 11일,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도 대회 주관사인 신세계그룹의 부회장 자격으로 시구에 나섰다.

SSG 랜더스 구단은 "정용진 부회장이 어깨 통증이 있지만 직접 대회를 홍보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고, 경기 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시구 연습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구단주는 젊었을 때부터 어깨 탈구 등의 증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시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자 "스트라이크 던지려다 상대방 도루 싸인이 감지되어 볼을 한번 빼봤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마저도 아이템으로 활용해 다시 한번 SNS에서 대회를 홍보했다.

정 부회장이 어깨 통증에도 불구하고 1주 동안 고교야구, 프로야구 두 차례 경기에 걸쳐 시구를 감행한 이유는 '약속은 꼭 지킨다'는 평소 신념 때문이다.

고교야구경기 시구는 일구대상 수상 소감 등을 통해 밝힌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식적인 발표에 대한 약속 이행이고, 프로 야구 경기 시구는 "랜더스가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겠다'는 SNS 공약에 대한 약속 이행이다.

정 부회장은 그간 보도자료나 SNS를 통해 밝혔던 야구공약들을 차례대로 지켜왔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1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과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들기 위한 야구 인프라 확충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의 1군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급으로 리뉴얼하고, 2군 실내훈련장에 최신 공조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약속을 지켰고, SSG랜더스는 현재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야구 인프라 확충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약속도 지켰다. 정 부회장이 준비한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하반기에는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열린다. 정 부회장은 프로·아마야구 홍보대사이자 후원자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을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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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구단주(오른쪽)과 포수 이흥련.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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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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