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실책→투수는 결국 분노 폭발→글러브 패대기... 외로웠던 32세 베테랑 [★대전]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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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선발 투수는 외로웠다. 수비도 공격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2연승을 달린 키움은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13승 10패를 마크했다. 반면 한화는 2연패와 함께 8승 15패를 기록했다. 이제 키움은 안방으로 돌아가 KT와, 한화는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각각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회초 루키 박찬혁의 솔로포에 1회말 정은원의 솔로 홈런으로 응수한 한화. 이어진 2회초 키움의 공격. 2사 후 주자 없는 상항에서 전병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전병우가 4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1루 쪽으로 높게 떴다. 그런데 이성곤이 뒤쪽으로 돌아선 채 뛰어가다가 포구에 실패했다. 등을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완전히 돌린 상태에서 공을 잡으려고 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이때 우익수 김태연이 재빨리 커버를 들어와 2루로 내달리는 전병우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태연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우측 외야 쪽으로 공이 빠지고 말았다. 다시 전병우는 3루 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고, 내친 김에 홈까지 내달렸다. 좌익수 노수광은 대형 방수포를 맞고 튕겨 나오는 공을 잡은 뒤 한 차례 주춤한 끝에 홈으로 힘껏 공을 던졌다. 그러나 결국 전병우의 발이 빨랐다. 김태연의 송구 당시 한화의 라인 커버 수비, 그리고 노수광이 방수포에 닿기 전 공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점수는 2-1이 됐고, 이성곤과 김태연에게 실책이 주어졌다.

한화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김혜성의 2루 땅볼 타구를 정은원이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어 5회에는 1사 후 이용규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한화 이도윤이 또 잡지 못하며 실책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선발 장민재의 투구는 5회까지였다.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 올 시즌 첫 승 실패. 아울러 약 2년 만에 선발승에 도전했으나 이 역시 다음으로 기회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타선도 그를 도와주지 않으며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고야 말았다.

경기 전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장민재에 대해 "리그에서 굉장히 오래 공을 던졌던 베테랑이다. 정신력도 좋고, 경쟁을 할 줄 아는 성격을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그에게 팀이 원하는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날 한화는 키움과 똑같이 3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안타는 오히려 키움보다 3개 많은 7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실책에서 키움은 1개, 한화는 4개를 기록했다. 5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장민재는 벤치에 글러브를 몇 차례 패대기하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물론 평소 장민재의 성격상, 동료를 향한 직접적인 감정 표현보다는 자책의 의미가 더욱 컸을 터. 32세 베테랑 장민재. 이날 유난히 그가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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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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