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도 양현종도 아니다...현존 韓 최고 투수, 경탄 금치 못한 외인 감독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2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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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가운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현재 KBO 리그에서 No.1이다."

적장이자 외국인 사령탑의 극찬이다. 카를로스 수베로(50·베네수엘라) 한화 이글스 감독이 현존 KBO 리그 최고의 한국인 투수로 김광현(34·SSG)도 양현종(34·KIA)도 아닌, 안우진(23·키움)을 꼽았다.


수베로 감독은 27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열린 주중 첫 경기 승리를 돌아보면서 "최고 투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자긍심을 느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죽지 않고 선수들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선수들이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제 신념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기복 없는 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우진은 26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2실점(2자책)의 역투를 펼쳤다. 비록 6회 2사 1,2루에서 노시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피칭 내용은 압권이었다. 11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km에 달했다.

올 시즌 안우진은 당당하게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제치고 키움의 1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5경기에 선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탈삼진 부문은 단독 1위(40개)다.


수베로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최고의 투수다. 한국인 투수들 중에서는 넘버원이다. 확실한 좋은 구위를 가졌다. 속구뿐 아니라 2~3번째 구종 역시 제구력이 빼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이 떠올린 장면이 있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한화의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 5번 타자 김태연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2-1. 4구째 안우진의 시속 150km 속구를 김태연이 제대로 받아쳤으나 큰 좌측 파울 홈런으로 이어졌다.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그리고 5구째. 안우진은 기어코 또 속구를 뿌리며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공의 구속은 무려 158km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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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의 역투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파울 홈런 이후 (안우진이) 다음 공으로 무엇을 선택할 지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또 속구를 던지더라"면서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며, 장래가 밝은 선수인 게 확실하다. 물론 저는 한국의 투수들을 모두 존중한다. 그렇지만 그래도 현재 최고의 한국 투수는 안우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홍 감독은 김태연과 연속된 속구 승부에 대해 "사실 어떤 생각을 갖고 던졌는지 확실하게 모르겠다. 아마 안우진의 생각도 있었을 것이고, 똑같은 구종으로 또 던졌다는 것은 자존심이 반영된 측면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감독은 "결국 구속보다는 제구력이라는 말씀을 늘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160km가 넘는 볼을 던져도 제구가 안 되면 어렵다. 그런 면에서 안우진의 제구는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도 프로 생활을 오랫동안 해봤지만 선발 투수가 1경기에 상대팀 타자 전원에게서 삼진을 잡아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우리 팀의 1선발로서 상대팀 1선발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힘을 낼 수 있는 것도 마운드에 안우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1선발의 숙명이랄까. 안우진이 나올 때마다 득점 지원이 저조한 것 같은데, 그것만 풀리면 안우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완벽한 투구였다"고 거듭 제자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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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오른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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