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모르던' 롯데, 천재 유격수 실책 파티 속 스스로 무너졌다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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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6회말 2사 2루에서 KT 김민혁의 내야안타 때 롯데 이학주가 송구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지는 법을 모르던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끊겼다. 스스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천재 유격수 이학주(32)의 연이은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서 5-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승에 실패했고, 15승1무10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KT는 12승 15패가 됐다.


이날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가 조기 강판된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반즈는 3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 투구다. 종전까지는 2차례의 5이닝이 최소였다. 15타자만을 상대한 반즈는 지난 17일 KT전 8⅔이닝 무실점 역투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DJ 피터스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갔지만 반즈는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송민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반즈는 다음 심우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심우준에게 도루를 허용했으나 조용호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곧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심우준의 추가 도루까지 나오면서 주자는 2사 1,3루.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이 종료되는데 그렇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황재균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피터스, 우익수 고승민, 2루수 안치홍 사이에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그렇게 2-2 동점. 이어진 위기에선 반즈 스스로 무너졌다. 박병호에게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점수는 2-4로 뒤집혔다. 힘겹게 이닝을 끝낸 반즈는 4회 수비 시작 동시에 나균안과 교체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5회 지시완의 솔로 홈런과 6회 이학주의 적시타로 경기는 다시 4-4 동점이 됐다.

타선의 분전을 수비가 돕지 못했다. 문제는 6회말이었다. 롯데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도규가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 위기에서 신본기를 병살타로 요리해 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격수가 구멍이었다. 배정대의 내야 땅볼을 잘 잡고 1루로 뿌렸는데, 송구가 높았다.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 실책으로 배정대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대타 김민혁의 유격수 땅볼 타구도 이학주가 실책을 범했다. 백핸드로 잘 잡은 뒤 송구했는데, 이번에는 짧았다. 1루수 김민수가 팔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사이 배정대가 홈을 밟아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이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7회 1사에서 안치홍이 솔로포를 때려냈지만 7회말 다시 한 점을 내줬다. 8회에는 조용호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의 멈출 것 같지 않았던 연승 행진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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