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MSG워너비와 차별점 있을까?

이수연 방송 작가 / 입력 : 2022.05.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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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면 뭐하니'


매번 프로젝트성 기획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 이 프로그램이 쏘아올린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기획은 '특집성 그룹 가수 결성'이다. 90년대, 2000년 대 초반 이후로 사라진 혼성 그룹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되어 유재석, 이효리, 비가 함께 한 '싹쓰리'를 신호탄으로 이후 부캐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걸그룹에 어울릴 곡을 들으면서 '나랑 정화 언니, 제시, 화사가 부르면 되겠다'라고 농담으로 던진 이야기가 현실화 되어 '환불원정대'가 탄생했다. '싹쓰리'는 여름 휴가철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제목처럼 가요계를 싹 쓸었고, '환불원정대'는 '어떤 물건이든 환불받을 수 있을 만큼 센 언니들이 모였다'는 콘셉트에 맞는 강렬한 곡으로 다시 가요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런 프로젝트성 그룹은 단지 예능 프로그램을 벗어나 대중가요계에도 한 획을 그었다. 아이돌 그룹이 일색인 최근의 분위기에 혼성 그룹이나 나이대가 다른 여가수 그룹은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문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시도한 프로젝트성 그룹이 MSG 워너비였다. 이는 'SG워너비'를 패러디하여 부캐 유야호로 분한 유재석이 발라드 제작자로 나섰다. 예전에 유재석이 'SG 워너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김태호 피디가 'SG 워너비'같은 남성 발라드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면서 성사 된 기획이었다. MSG워너비의 파급효과 역시 '싹쓰리'나 '환불원정대'만큼 대단했다. '바라만 본다'와 '나를 아는 사람', 두 대표곡으로 데뷔함과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의 10위권 순위에 안착하며 가요계에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니까.

그리고 해가 바뀌며 '놀면 뭐하니'에선 이들의 영광을 이끌어가고자 여성 발라드 그룹을 기획하였다. 이렇게 시작 된 WSG그룹은 멤버 영입을 위한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앞서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그리고 'MSG워너비'까지 이어진 영광이 과연 WSG워너비로까지 계속 될까?

과거의 영광을 계속 이어간다는 건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 다시 말해 과거 성공했기 때문에 또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조금만 부족해도 과거의 결과만큼 안 될 가능성도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별성이다.


'놀면 뭐하니'에서 이미도 성공한 그룹들은 어땠던가, 살펴보자. '싹쓰리'는 여름 휴가철을 시원하게 만드는 곡들을 선 보인 혼성 그룹이었고, '환불원정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한 세대를 이끈 관록있는 여가수들, 그것도 '센 캐릭터'를 가진 이들의 조합이 신선했으며, 'MSG워너비'는 가수라는 직업을 넘어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연예인들이 발라드라는 장르에 도전한 그룹이었다. 즉 매번 다른 색깔을 가진 프로젝트성 그룹을 결성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WSG워너비'는 기존의 'MSG워너비'의 여성 버전으로만 바뀌었다. 성별만 다를 뿐 발라드라는 장르도 같고, 기존처럼 블라인드 오디션을 보는 콘셉트 자체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직 오디션 참가자들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분명 직업군 역시 가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WSG워너비'가 'MSG워너비'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단순히 성별만 달리 한다는 것만으로 특별함이 보일까?, 이것이 앞으로의 성공을 좌우하는데 있어 주욧하게 작용하리라 싶다. 시청자들은 이미 눈이 높아졌다. 매번 다른 콘셉트로 기획했던 그룹들을 보았기 때문에 혼성그룹, 여성그룹, 발라드 그룹까지는 신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WSG 워너비'는 남성을 여성으로만 바꾸었을 뿐, 아직까지 특별한 '무엇'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블라인드 오디션이 끝나고 선정 된 멤버들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가 생길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MSG워너비'를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WSG워너비'가 성공하기 위해선 과거 'MSG워너비'를 넘어설 차별점, 개성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 '놀면 뭐하니', 일단은 과거의 영광을 기대하며 보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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