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G 5홈런→멀티포쇼' 30억 거포, 이맛현의 참맛 보여줬다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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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가 6일 두산전 6회초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왕년의 홈런왕이 돌아왔다. 박병호(36·KT)가 홈런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맛현(이 맛에 현금 쓴다)'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KT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6-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질주, 14승15패 6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은 16승 13패가 됐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가 이날 경기의 히어로였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30억에 KT와 FA 계약을 맺고 새출발에 나섰다. 박병호는 개막 5경기 만에 홈런 2방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약 2주 동안 홈런맛을 보지 못했다. 강백호(23),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0)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박병호를 향한 집중 견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 사이 KT도 3승 10패로 고전하면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잠실 LG전부터였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LG를 만나 타율 0.385(13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20일 경기서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3일 후인 23일 NC전, 4월 마지막 날인 키움전에서도 담장을 넘겼다.


4월에만 홈런 5개를 때려낸 박병호는 5월 들어서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날 박병호는 앞선 두 타석에서는 곽빈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투수 땅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곽빈의 2구째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8호 아치다. 추가 득점을 만들어 선발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리고 연타석포까지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초구 123km 커브를 노렸다. 시즌 3번째, 통산 1122번째, 개인 2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5월에만 홈런 4개를 추가하면서 홈런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한동희(7개)를 제쳤다. 최근 6경기 5홈런이다. 무시무시한 타격감이다.

수비에서도 좋았다. 1회말 김재환의 빠른 타구를 잘 처리한 박병호는 2회말 박세혁의 타구를 잘 잡아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는 첫 타자 강진성이 친 빠른 타구를 잘 낚아챘다. 5회에도 박세혁이 당겨친 타구를 1루 땅볼로 만들었다. 홈런을 치고 수비에 들어선 6회말에는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기는 경기던 지는 경기던, 점수를 내려면 큰 한 방이 중요한데 그동안 우리 팀에는홈런 타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박)병호를 영입하고 난 후부터는 기대감도 생겼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박)병호에 대해 기대를 했다기보다는 작년만큼만 해주길 바랐다. (박)병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 어느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기대 이상이다. 박병호는 무시무시한 페이스 속에 사령탑이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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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가 6일 두산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김연훈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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