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너무한 거 아니오... '14K' SSG 외인 탈삼진 신기록에도 패전이라니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3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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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윌머 폰트(32·SSG)가 KBO리그 역사에 또 이름을 새겼다.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선 최고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패전이었다.

폰트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SSG는 1-2로 패했다. KT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폰트는 25경기 등판해 145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SSG와 재계약하고 올 시즌 2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폰트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개막전이었던 4월 2일 창원 NC전에서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경기는 연장 10회에서 끝이나 공식 퍼펙트 게임으로 인정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날 KT를 상대로 엄청난 투구를 펼쳤다. 무려 1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이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최근 기록은 2018년 5월 24일 잠실 NC전에서 당시 LG 소속의 소사가 14탈삼진을 기록했다. 1468일만이다.


또 있다. SSG 역대 외국인 투수 1경기 최다 탈삼진(13개) 기록을 경신했다. 2001년 8월 30일 대전 한화전 에르난데스 이후로 7579일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날 시작부터 탈삼진쇼는 시작됐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3구 삼진으로 시작한 폰트는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준태를 삼진, 황재균의 2루 저지를 막으면서 산뜻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폰트는 장성우와 박경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 배정대에게 일격을 맞은 것이 가장 아쉬웠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49km 직구가 높게 들어갔는데 배정대가 잘 받아쳤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폰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홍현빈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는 내야 땅볼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폰트는 4회 다시 탈삼진쇼를 가동했다. 김준태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1사에서 배정대와 홍현빈을 탈삼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폰트는 6회 1사 1루서 황재균과 김준태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6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폰트는 7회 선두타자 박병호, 박경수를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기록을 새로 썼다. 폰트의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12개)은 지난해 6월 6일 잠실 두산전이다. 당시 폰트는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105구를 기록했다. 그해 7월 6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4실점 103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박경수를 잡으면서 13개째를 기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홈런을 맞았던 배정대마저 삼진 처리하며 신기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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