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향하는 외인 투수, '286승' 두 감독도 경탄 "할 얘기가 없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6.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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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합계 286승에 빛나는 사령탑도 적장도 극찬이 끊이질 않는다.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가 역대급 피칭으로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폰트는 5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4사구를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14개나 잡았다.


한 경기 탈삼진 14개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4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폰트로 인해 여러 외국인 투수들의 이름이 오랜만에 언급됐다. 2013년 6월 2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한화 이글스 데니 바티스타가 8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았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릭 밴덴헐크(2014년 9월 5일 대구 한화전), LG 트윈스 헨리 소사(2018년 5월 24일 잠실 NC전)도 이름을 올렸다. 소사 이후 무려 1468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또 있다. SSG 역대 외국인 투수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1년 8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에르난데스가 13개의 삼진을 잡았다. 7579일만에 신기록이 나왔다. 이렇게 던지고도 1-2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개막전(4월 2일 NC전))에서 사상 최초 9이닝 퍼펙트를 하고도 경기가 연장 승부로 펼쳐져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 불운까지 겹쳤던 폰트다.

올 시즌 폰트는 11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2.70(2위)으로 팀 동료 김광현(3.19)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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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현역 시절 통산 134승을 올린 김원형 SSG 감독은 KT전 폰트의 투구에 대해 "운이 없었다. 2점 홈런을 맞고 실점했지만 투구 내용은 정말 최고였다. 개막전에선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뛰어난 피칭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지금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책임져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폰트는 8승 5패를 거둔 지난해에도 탈삼진 능력이 뛰어났다. 지난해 9이닝당 탈삼진 9.70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전체 투수들 중 2위였던 폰트는 올 시즌에는 8.38개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SG 팀 내에선 김광현(9.28개) 다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구위가 첫 번째다. 구위가 뛰어나니 삼진도 많이 잡는 것"이라며 "폰트에 대해선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웃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경기를 빼고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 지난해보다 준비가 더 잘 돼 있는 것을 느꼈다. 그 덕분에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장도 혀를 내둘렀다. 통산 152승을 따낸 이강철 KT 감독은 "작년과 또 달라졌다. 정말 잘 던지더라. 높은 타점에서 커브를 던지니 직구의 위력도 살아나고 있다. 타자들이 치기 정말 어려워 보인다"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볼넷 비율에도 주목했다. 폰트는 지난해 9이닝당 2.78개의 볼넷으로 최소 기준 리그 8위에 자리했다. 올해는 1.23개(5위)로 더 줄었다. 이 감독은 "제구가 너무 좋아졌다. 지난해엔 볼넷도 꽤 있었는데 올해는 나오지가 않는다"고 거듭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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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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