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삼진→결승 솔로포' 푸이그 "9~10회보단 그 전에 홈런치고 싶다" [★대전]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6.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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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역적에서 영웅으로 거듭났다.

푸이그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키움은 푸이그의 결승포로 한화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동률을 이룬 키움은 33승 22패로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전날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화는 21승 34패로 9위에 머물렀다.

키움 선발 정찬헌(32)은 5⅓이닝 동안 단 69개를 던지면서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호투했으나, 구원 등판한 김태훈이 승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뒤이은 문성현(1이닝)-김재웅(1이닝)-하영민(1이닝)-이승호(1이닝)로 이뤄진 필승조는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한편 한화 선발 김민우는 6이닝 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정규 이닝(9회) 내에서 최악의 타자를 뽑으라면 단연 푸이그였다. 기회마다 삼진을 당하며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포수 최재훈이 포구를 하지 못해 1루로 살아 나갔다. 김혜성의 타석 때 2루 포스 아웃. 3회초에는 타점 기회를 얻었다. 2사에서 박주홍의 볼넷,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시속 140km 초반의 직구로 정면 승부를 하는 김민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복판으로 들어온 3개의 직구를 모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참았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6회초 2사에서 푸이그는 김민우의 포크에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놓였다. 다시 두 개의 공을 골라냈으나, 또 한 번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 처리됐다. 이때 푸이그는 버럭 화를 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8회에도 3루 땅볼로 물러난 푸이그는 한화가 3-1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전병우가 대타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10회초 2사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강재민의 6구째 직구(시속 143km)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는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푸이그의 KBO리그 첫 결승 홈런.

경기 후 푸이그는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진 않았다. 좋은 공이 들어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만 먹었다. 처음에는 홈런인 줄 몰랐고, 공이 넘어가는 걸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앞선 3연속 삼진에 대해서는 "오늘 삼진 3개를 당한 뒤 네 번째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만 맞추자고 다짐을 했는데 땅볼이 나왔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는데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푸이그는 8번 타순으로 내려가 타율 0.343, 2홈런 14타점, OPS 1.114로 타격감을 회복한 뒤 2일 고척 삼성전부터 다시 4번으로 복귀했다. 전날(3일)에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이날 극적인 결승포를 때려내면서 4번 타자로서 최소한의 몫을 했다.

푸이그는 "9회나 10회 치는 홈런보다 그 전에 홈런을 만들어 팀이 좀 더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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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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