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태진아 |
태진아는 8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소 송해 선배님을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가깝게 지냈다"며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에 정말 큰 별이 졌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지난 1월 설 특집으로 기획된 KBS 트로트 뮤지컬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 출연했다. 이 공연은 한국 전쟁으로 피난을 내려와 창공악극단 활동을 거쳐 KBS 1TV '전국노래자랑'으로 자리 잡기까지 송해의 드라마 같은 일대기를 담았다. 태진아는 극 중 창공악극단장 역을 맡아 연기했다.
태진아는 당시 공연이 송해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아버님이 '너는 그렇게 연기를 잘 하냐, 아카데미 주연상이다'며 막 웃으시더라. '진아는 노래도 잘하지만 연기도 잘 한다'며 칭찬해주셨다. '항상 건강에 신경 쓰라'고도 하셨다. 그때도 아버님이 몸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렇게 떠났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태진아는 '전국노래자랑'에 왕성하게 출연하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태진아는 "1989년부터 '옥경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노란손수건' 등이 히트할 때는 거의 매주 나가다시피 했다"며 "그때는 '전국노래자랑' 에 사람들이 몇 만 명씩 모이고 정말 대단했다. 현철, 주현미, 설운도 등 다들 '전국노래자랑'에 나와서 잘 됐다"고 회상했다.
이날 태진아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출연 당시 송해와 찍었던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태진아는 "사진을 올리면서 '하늘나라에 편안하게 잘 계시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고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5세. 최근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그는 이날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