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부터 퇴장까지... 콘테도 의아했던 '격렬한 분위기'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7.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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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손 산체스와 조규성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K리그 올스타 vs 토트넘' 친선경기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상암월드컴경기장=임성균 기자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친선경기가 다소 '의외의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경기 전부터 이벤트성 경기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에는 선수들 간 신경전부터 레드카드를 받는 선수가 나올 정도로 격렬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친선경기는 승패보단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라는 시선이 많았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토트넘)은 물론 김진수(전북현대), 이승우(수원FC) 등 양 팀 선수들 모두 '이벤트성 경기'라고 콕 집어 설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거친 태클에 쓰러지는 선수가 속출한 데다, 토트넘은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면서 팀 K리그 선수들을 흔들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다소 느슨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심지어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조규성(김천상무)이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오히려 다빈손 산체스가 조규성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다행히 조규성이 애써 화를 참으면서 선수들 간 충돌로 번지진 않았지만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분위기가 그라운드에 흘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후반에도 더욱 치열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려던 김동민(인천유나이티드)은 급기야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퇴장 역시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물론 거친 몸싸움 이후 서로를 일으켜주는 훈훈한 모습들도 많긴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팀 K리그도, 토트넘도 사뭇 격렬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상대하는 모습이었다. 무려 9골이나 터진 난타전만이 두 팀의 경기가 프리시즌 친선경기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주문하지도 않았던 격렬한 분위기에 의아해하면서도, 그래도 보기는 좋았다고 평했다. 콘테 감독은 "친선전인 만큼 특별한 정신력 무장을 요구하진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선수들은 이미 무장이 된 상태였다"며 "전반부터 격렬한 경기가 나와 보기 좋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딱히 주문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테 감독은 "한 달간 쉰 뒤 경기를 치른 만큼 그런 주문을 할 수조차 없었다. 굳이 주문했던 점을 돌아보자면 선수들에게 '즐기라'라고 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감독도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퇴장당한)김동민 선수는 정말 억울해하더라. 그래도 심판 판정은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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