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오른쪽). /사진=OSEN |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31일 열릴 예정이던 대전 두산-한화전을 앞두고 하주석에 대해 언급했다.
하주석은 전날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3회 초 1타점 적시타로 몸을 풀었던 그는 4회에도 바뀐 투수 장원준에게 오른쪽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우전안타로 살아나가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에 수베로 감독 역시 경기 후 "공격에서 하주석이 선봉장 역할을 해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하주석은 7월 5일 1군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17경기에서 타율 0.406 1홈런 12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에 타순도 올라왔다. 복귀 후 주로 6번 타자로 나오던 하주석은 29일 경기부터 5번 타자로 출격했다. 이에 5번 타자로 나서던 김인환은 6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
그런데 이게 오히려 수베로 감독의 '발상의 전환'을 불러왔다. 그는 "검지가 살짝 들리며 보여준 스윙이 이상적인 모습이었다"며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타순을 바꿔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가락이 아프면 타격에 지장이 올 법도 하지만, 오히려 하주석은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은 수베로 감독의 디테일이 팀의 대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
하지만 여름 들어 맹타를 휘두르면서 하주석은 조금씩 지난해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인 그가 후반기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