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1차지명, 7월 OPS 1.510 맹타... 지친 영웅군단 활력소될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8.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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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병욱./사진=OSEN
8경기 3승 1무 4패. 후반기 영웅 군단의 기세가 주춤하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 풀전력임에도 이 성적이어서 더욱 걱정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키움 마운드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리그 6위(4.22)로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지친 모습이다. 타선 역시 기대했던 박찬혁(19), 김태진(27)이 돌아왔지만, 타율(0.253), OPS(0.685) 각각 8위로 성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 키움은 이번 주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1위 SSG와 주중 고척 3연전과 3위 LG와 잠실 3연전이 그것이다. 2일 경기 전까지 키움은 57승 2무 36패로 1위 SSG에 7경기 차, 3위 LG에 1경기 차, 4위 KT에 6.5경기 차로 선두보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팀에 더 가깝다. 자칫하다 1위는커녕 지난해처럼 서로 물리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버텨내야 할 상황에서 한 가지 힘이 되는 소식이 있다. 바로 2년간 잊고 지내야 했던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임병욱(27·상무)이다. 2021년 3월 22일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한 그는 9월 21일 전역한다. 상무 1년 차인 지난해에는 부상 등을 이유로 29경기 타율 0.289, 1홈런 10타점, OPS 0.806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별다른 부상 없이 41경기 타율 0.304, 6홈런 32타점, OPS 0.854를 기록 중이다. 6월 성적(타율 0.194)이 아쉬웠지만, 이때 오히려 앞선 두 달보다 공은 많이 골라냈다. 7월에는 더 나아진 선구안(볼넷 3개, 삼진 1개)을 바탕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맹타를 휘두른 7월 성적만 따지자면 7경기 타율 0.542, 2홈런 9타점, OPS 1.510으로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였다.

'비밀병기' 임병욱의 복귀가 기대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건강한 임병욱'은 팬들이 기대할 만한 재능이었다. 현시점 그의 커리어하이는 2018년이다. 그 해 임병욱은 한 시즌 최다인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3홈런 60타점 16도루, OPS 0.795로 5툴 유망주로서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그 외 시즌에서는 항상 부상이 발목 잡았으나, 올해는 전역을 앞둔 현재까지 큰 부상 없이 순조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5년 루키 시즌 이후 모처럼 퓨처스리그 두 자릿수 홈런이 기대되는 상황도 '건강한 임병욱'을 향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두 번째는 임병욱이 가진 툴이 현 키움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키움에는 커리어 통틀어 KBO 1군 이상의 무대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본 타자가 이정후(24)와 푸이그(32) 둘뿐이다. 신인 박찬혁(19)이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수비와 부상으로 인해 중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임병욱은 중견수를 맡겨도 될 정도로 준수한 외야 수비를 지니고 있어 전역 후에도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 것이 매력적이다.

올 시즌 이용규(37), 김준완(31), 박준태(31), 김태진(27), 박주홍(21), 박찬혁 등이 투입됐지만, 누구 하나 포스트시즌 진출팀 주전 외야수로서 어울리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탯만 놓고 보자면 출루율 0.356의 김준완, 타율 0.284의 김태진, 6홈런의 박찬혁이 매력적이었지만, 딱 그뿐이었다. 임병욱이 건강히 복귀한다면 자연스레 하나씩 부족했던 좌익수 포지션의 아쉬움도 메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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