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길래'... 시즌 중 "내년에도 함께 하고파" 사령탑 이례적 극찬 폭발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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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포드(가운데).
이례적이다. 감독이 시즌 중에 대체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까지 언급했다. 그 정도로 활약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다. KT 위즈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포드는 지난 6월 말 헨리 라모스(30)를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처음 팀에 합류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걱정거리가 생겼다. 수비 훈련 중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알포드는 고교 졸업 당시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할 만큼 스포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이강철 감독은 큰 기대를 했다. 그런데 막상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수비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스텝이 이상하고, 미식축구 때 했던 송구 방식으로 공을 던져 제대로 날아가지 않았다. 수비 움직임에서는 좌우로 움직이는 스텝은 괜찮은데 앞뒤로 움직이는 게 문제였다.

다행히 기대했던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화끈한 타격으로 수비에서의 약점을 지우고 있다. 알포드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0(40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 데뷔한 6월 한 달간 적응기를 거치며 0.231에 그쳤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78까지 올랐다.

KT 이강철 감독(56)도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알포드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은 선수"라며 "선구안이 좋고, 주루도 잘한다"고 평가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지난 12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9회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렸고, 30일 잠실 LG전에서는 4-7로 끌려가던 9회초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동점 3점포를 터뜨려 고우석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알포드에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이강철 감독은 "알포드가 합류 초반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당시 얘기를 나눠보니 '투수들의 공이 느려서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의아했는데, 최근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그 말이 진짜였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알포드는 미국에서 강속구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폼에 적응하던 도중 KT와 계약하고 한국에 왔다. 미국 보다는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은 KBO리그에선 다시 느려진 스피드에 적응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빠른 공을 편하게 본다. 이제는 모두가 알포드의 방망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칭찬했다.

또 선구안도 좋다. 비슷한 공에 2번 헛스윙을 하지 않는 편이다. 꾸준히 볼넷을 얻고 있다. 6월 14경기서 그가 얻어낸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지만 7월 들어서는 12개나 된다. 그의 출루율은 0.351로 팀 내 4위다.

이 감독은 "워낙 스피드가 좋아 주루플레이를 잘한다는 건 입단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최근 타격하는 모습을 보면 선구안도 좋다. 비슷한 공에 2번 당하지 않는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타석에선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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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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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오른쪽)이 알포드의 홈런을 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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