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강철 감독 '격노', 왜 심판실 창문을 두드렸나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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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 LG전이 KT가 1-0으로 앞선 3회말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 되자 이강철 KT 감독이 심판실에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16일 잠실 KT-LG전이 두 번의 우천 중단 끝에 3회 노게임이 선언되자 이강철(56) KT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심판실 창문을 두들기며 항의했다. 답이 올 때까지 폭우를 그대로 맞았다. 무슨 이유였을까.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팀간 15차전.

경기 전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이날 서울에 오후 3시부터 비 예보가 있긴 했다. 하지만 6시가 되어서도 내리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국민의례와 동시에 비가 쏟아졌다. 선수들은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 굵은 비를 그대로 맞고 있어야 했다.

애국가가 끝나자 심판들은 바로 중단 결정을 내렸다. 무섭게 내린 비는 금세 그라운드를 적셨다. 금방 그치긴 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약 한 시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재개됐다. 개시 시간은 오후 7시 50분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이 미뤄지면서 마운드 운영에 변화가 생겼다. 1회초 LG는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공 1개도 던지지 않고 자동 고의4구를 내준 뒤 배재준과 교체됐다. LG 관계자는 "플럿코가 경기 시작될 때까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렸기 때문에 몸상태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KT 또한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교체했다. KT 관계자 역시 "LG와 마찬가지로 벤자민이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배제성과 교체했다"고 전했다. 규정상 투수가 교체되기 위해서는 한 타자는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플럿코는 자동 고의4구, 벤자민은 LG 1번 타자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교체됐다.

경기는 2회초 배정대의 솔로 홈런으로 KT가 앞서나갔다.

그런데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3회말 LG의 공격이 시작될 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초구 파울을 친 뒤 다시 중단됐다. 30분을 기다린 끝에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때 이강철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선수단을 철수시키지 않고 심판실을 찾아가 격하게 항의했다.

KT 관계자는 이 상황에 대해 "심판진에게 노게임 선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 요청을 했다. 노게임 선언 때 양 팀 감독에게 심판진이 설명을 하고, 그라운드 체크 등 진행이 된 뒤에 안내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설명 없이 바로 전광판에 노게임이 표출됐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나와서 (설명을) 해달라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과정은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절차일 뿐, 심판진의 의무사항은 아니다.

이후 박종철 주심이 이강철 감독과 만나 상황을 설명했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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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KT가 1-0으로 앞선 3회말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 되자 이강철 KT 감독이 심판실에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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