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km 괴물투수 끝이 아니다, '야수 버전 김서현'도 있다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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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문현빈과 투수 김서현(오른쪽)./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163km 괴물투수'만 뽑은 것이 아니다. 1라운드급 내야수도 한화의 품에 안겼다. 마운드와 내야 보강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벌써부터 한화 팬들이 기대하게 하는 '괴물 신인'이 있다. 바로 한화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김서현(18·서울고)이다. 최고 시속 155㎞를 던지는 김서현은 올해 입단해 시속 157㎞를 던지는 문동주(19)와 함께 한화 마운드를 책임질 미래로 꼽힌다.


올해 고교야구에서는 18경기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마크했다. 55⅓이닝 동안 7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일본과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01마일(163㎞·현지 중계 기준)을 찍으며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한화 팬들은 김서현과 문동주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면서 "김서현은 작년보다 올해 더 인상적인 모습이다. 열정이 대단한 투수"라고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체크하고 있었다. 특히 김서현은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경기에 나섰다. 전체 9경기 가운데 단 3경기만 빼고 마운드에 오를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어린 선수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대회서 7이닝 제도를 도입하고, 경기당 투구 수도 제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서현과 대표팀 '원투펀치' 윤영철(충암고·KIA 지명)은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김서현은 6경기서 무려 213개의 공을 던졌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의 투구를 모니터링했다"며 "이번 야구 월드컵뿐만 아니라 최근 고교야구에서 던진 몇 년치 투구 수도 체크했다"고 말했다.

입단 전이긴 하지만 많은 공을 던진 것에 대해 구단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수베로 감독은 "특히 젊은 투수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서 (김서현의 훈련 프로그램)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과 함께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또 있다. 그 역시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돌아왔다. 내야수 문현빈(18·천안북일고)이다. 고교 최고 2루수로 꼽힌다. 2루수가 주포지션이지만 유격수도 가능한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25경기에 출전 타율 0.469(96타수 45안타) OPS 1.253으로 2루타 11개, 3루타 3개 홈런 2개 등 0.708의 장타율을 뽐냈다. 리더십도 갖춰 현재 U-18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현재 한화 내야에 정은원과 하주석, 노시환이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뎁스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현빈이 적임자로 꼽힌다.

한화는 내심 문현빈을 2라운드에서 뽑고자 했다. 다행히 한화에게까지 왔고, 기분 좋게 문현빈의 이름을 지명할 수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에 대해 "좋은 선수다. 국가대표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으로 그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북일고 이상군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문현빈에 대해 칭찬만 했다"고 웃은 뒤 "영상만 봐도 투지를 볼 수 있었고, 김서현과 함께 캐릭터가 있는 선수다. 야수 버전이 김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스카우트 팀이 보여준 영상 자료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 2라운드에 뽑아 정말 다행이다. 내부 경쟁을 부추길 수 있는 선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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