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23일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NC 구창모(25)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NC는 이번 오프시즌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5월부터 이어진 감독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또한 수많은 내부 FA들을 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NC는 포수 양의지와 내야수 노진혁, 박민우,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 투수 원종현, 심창민, 이재학 등 총 8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중에서 올 시즌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심창민을 빼더라도 7명이나 된다.
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한 구창모는 "경기 때 정말 의지가 되는 형들이다"며 존재감을 언급했다. 이어 "제발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그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김택진 구단주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이들 대부분 팀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선수들이었다. 1차 FA로 이적해 4년 동안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양의지는 벌써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창단 멤버인 박민우와 노진혁, 이재학은 물론이고 이명기와 권희동도 2020년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 역시 양의지의 잔류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19년 4년 125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22일 경기까지 4시즌 동안 타율 0.324 103홈런 393타점 OPS 0.975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 통합우승과 3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등 업적도 화려하다. 이에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100억대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
양의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들 '빅3' 외에도 이명기와 권희동도 외야진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전성기의 모습은 아니지만 원종현과 이재학 역시 여전히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투수다.
현실적으로 구창모의 바람처럼 7명 모두를 잡을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느 선수와는 결국 이별할 수밖에 없다. 한 해에만 너무 많은 FA가 나온 게 NC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NC는 이미 지난해에도 정든 얼굴과 헤어져야 했다. 창단멤버이자 팀의 첫 10년 동안 중심을 잡아준 나성범을 6년 150억원에 KIA로 보낸 것이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나성범 재계약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분위기가 어려워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낸 NC는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와 손아섭을 연달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