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추모→양조위 올해의 亞영화인상..부국제 화려한 포문[27th BIFF] [종합]
부산국제영화제=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05 21:12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류준열, 전여빈의 사회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함께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 사용하는 정상적인 영화제를 연다.
개막식 직전 레드카펫에는 국내, 외의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C 전여빈은 심플한 블랙 드레스에 실버 목걸이로 포인트를 줬고, 류준열 또한 깔끔한 블랙 턱시도로 멋을 냈다. 부국제를 통해 공개를 앞둔 '고속도로 가족'의 정일우, '몸값'의 진선규, 장률, '약한영웅 Class 1'의 박지훈, 홍경, 신승호, 이연, '욘더'의 이준익 감독, 한지민, 신하균, '커넥트'의 정해인, 김혜준, '20세기 소녀'의 김유정, 변우석 등을 비롯해 올해 한국 영화계를 빛낸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한산'의 김한민 감독,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등이 참석했다.
MC로 무대에 오른 전여빈은 "2017년 '죄 많은 소녀'로 찾아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저한테는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내가 배우가 되기를 참 잘했다고 느꼈던 적이 있고, 참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3년간 부국제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오늘 모두 만나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너무 감격적이다"라고 했고, 류준열 또한 "저도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저도 '소셜포비아'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당시 영화제가 영화를 시작하는 배우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다. 여러분이 추앙할 영화 만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먼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세상을 떠난 방준석 음악감독부터 아오야마 신지, 장 뤽 고다르,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의 필모그래피와 함께 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상장 또한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킴이였다. 한국 영화 거장이고, 우리의 수호천사이자 친구였다. 부산영화제 창설 멤버로서 끝까지 지켜줘 고맙다. '늘 같이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추모했고, 이어 혈액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안성기에 대해서도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양조위가 수상했다.
특히 시상에 앞서 배우 한예리가 등장해 헌사를 낭독했다. 그는 "영화는 제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해줬다. 저는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에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왔다"며 "그는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의 몸짓은 여백을 남겨두는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크기의 슬픔을 연기한다. 많은 감독이 그를 통해 영화라는 꿈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인생을 투과한 스크린 속 그는 언제나 온전하게 아름답고 강인한 배우였다. 저는 그의 연기 앞에서 늘 가장 순수한 관객이 되고, 닮고 싶은 면모들을 기쁘게 발견하는 동료가 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가장 흠모하는 위대한 배우를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양조위에 대한 팬심과 존경심을 표현했다.
또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인 '바람의 향기'를 소개했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에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내용의 작품.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총 열흘간 진행되며, 공식 초청작 71개국 35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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