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다를까' 513억 日 에이스, PS 불펜 비밀병기로 주목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0.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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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AFPBBNews=뉴스1
불펜으로 전환한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기쿠치 유세이(31·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주목받았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7일(한국시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대행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기쿠치는 불펜으로서 12번 나서 18⅓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새로운 역할에 적응했다"고 전했다.


앞선 와일드카드 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슈나이더 감독대행은 "기쿠치는 좌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는 데 정말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쿠치는 뒤늦게나마 우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그를 기용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것을 (실력으로서) 증명했다. 또한 그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기쿠치를 최소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최대 롱릴리프로서 기용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찾아볼 수 없는 신뢰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513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최대 3선발이 기대됐으나, 선발 투수로서 20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5.25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82⅓이닝으로 경기당 최소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에 불펜으로 강등당했다.


불펜으로 내려왔어도 12경기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으나, 스포츠넷은 그의 눈에 띄는 탈삼진율에 주목했다. 스포츠넷의 팻 태블러 해설위원은 "올 시즌 기쿠치는 안정감 없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불펜으로 전환한 후 삼진을 정말 잘 잡았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빨라졌고 커터를 구사하는 비율이 줄었다. 토론토가 시즌 중 그에게 거듭 이렇게 해주길 요청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지금껏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모습이 불펜으로 전환한 뒤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해준다면 더욱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태블러는 "토론토가 보고 싶은 또 다른 모습은 (기쿠치가) 조금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다. 토론토는 시속 90마일 중반 이상의 직구를 더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보직으로 류현진(35·토론토)과 다른 모습을 팀에 기여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합류 후 한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에이스로 나선 탬파베이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쿠치는 8일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있었던 시애틀과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9일 오전 5시 7분 2차전이 예고된 가운데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상대 선발 투수는 지난해 토론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로비 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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