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비 논란에 '벼랑 끝' 몰렸던 캐롯... 분위기 바꾼 '반전 승리' [★고양]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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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의 창단 첫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15일 고양체육관 전경. /사진=KBL
"어수선하죠. 선수들도 특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개막전을 앞둔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KBL 가입비 미납 논란으로 자칫 개막전은 물론 새 시즌 정규리그에 나서지도 못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캐롯 구단이 KBL 가입비 1차분 5억원 납부 기한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못하면서 KBL은 13일 정오를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미납 시 정규리그 참가 불허'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김승기 감독이나 선수단이 자칫 새 시즌에 나서지도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던 셈이다.

김 감독은 "농구가 아무리 인기가 없어졌다고 해도, 농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열정적인 팬들도 많다. 쉽게 잘못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면서도 "다만 그럼에도 선수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천만다행으로 캐롯 구단은 기한 전날인 지난 12일 가입비 5억원을 입금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캐롯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가입비 연기 납부 문제로 프로농구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더 이상의 자금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열린 DB전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이날 캐롯은 경기 초반부터 DB를 압도했다. 1·2쿼터 종료 후 두 팀의 격차가 23점이나 벌어졌을 정도였다. 물론 후반 막판엔 상대의 대대적인 반격에 흔들리긴 했지만, 캐롯은 끝내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DB를 87-80으로 꺾고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전성현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넣는 등 캐롯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흔들리던 선수들을 위해 캐롯 팬들도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만원관중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도 팬들은 기꺼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향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성현은 "팬분들이 많이 오셨다고 느꼈다. 그래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 팬들에게도 캐롯 선수들은 '값진 첫 승'을 선사했다.

캐롯 입장에선 개막 직전 경기 외적인 요소로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승리가 됐다. 더구나 김승기 감독 스스로 '최약체'라고 표현할 정도로 팀 전력이 약했던 상황. 그런데도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으니 더없이 값진 결실을 맺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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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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