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워너비·결혼 그리고 강창모..KCM의 음악인생 2막 [★FULL인터뷰]

KCM, 새 싱글 '아름답던 별들의 밤'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10.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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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데뷔한지 1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가수 KCM(40·강창모)의 음악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7일 새 싱글 '아름답던 별들의 밤'을 발매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싱글 '오늘도 맑음' 이후 약 1년 만에 낸 신곡이다. 지난 12일 서울 마곡동 이미지나인컴즈 사무실에서 KCM을 만났다. 빠르게 변하는 대중음악 시장에서 꾸준히 활동하기 쉽지 않다는 그는 "이제 뭔가 기대감이 생기기보다는 (앨범을 냈다는) 약속을 지켰을 때의 성취감이 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또래 애들이 앨범 내는 걸 되게 힘들어해요. 세진(린)이도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음반 시장이 바뀌니까... 그래서 이제는 큰 기대감보다는 '제 음악이 잊히지 않게 얼마나 꾸준히 하고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실물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가요계 판도도 많이 변했다. 플랫폼의 다양화로 가수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그만큼 고민도 깊어졌다.

"저희 때 노래했던 친구들과 아직도 얘기를 많이 해요. 그 친구들은 이제 앨범 낼 생각을 거의 안 해요. 워낙 오래 활동을 했고, 불러주는 곳들도 있다 보니까 앨범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해요. 어차피 앨범이 나와도 대중의 기대감이 예전보단 많이 분산되어 있잖아요. 꾸준한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본업인 뮤지션으로서 잊히지 않게끔 쉼 없이 활동하는 것, 팬들과 KCM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는 "요즘 날 아는 친구들은 내가 가수라는 것도 알지만 좀 더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으로 많이 생각한다"며 "그래도 뿌리는 뮤지션인데 그 뿌리에 물도 주고 잘 가꿔야 하지 않나. 1년에 2~3개 앨범은 꾸준히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백 많은 신곡..40대 되니 치열보다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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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 /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신곡 '아름답던 별들의 밤'은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세션과 고급스러운 멜로디 라인이 조화로운 곡이다. KCM이 작사와 작곡,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KCM은 리스너들이 함께 부르고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곡을 완성했다.

평소 높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발라드곡으로 사랑을 받았던 KCM은 이번 신곡에 대해 "굉장히 여백이 많은 곡"이라며 "내 나이 앞에 4자가 붙은 뒤로는 치열함보다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동안 '나 혼자' 부르는 노래는 많이 했으니까 같이 부를 수 있는 편안한 곡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덜어낸 곡이다"고 설명했다.

이별에 대한 깊은 공감을 끌어낸 노랫말은 KCM이 경북 영양에서 캠핑을 하면서 썼다. 그는 "밤하늘을 봤는데 '별이 저렇게 많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별이 많이 떠 있더라"며 "그 자리에서 별을 보면서 쓱 가사를 썼다. 평소에도 낚시나 캠핑을 가면 곡을 많이 쓴다. 여유로울 때 영감이 많이 떠오른다. 틈틈이 곡 작업을 많이 해서 준비해놓은 곡들은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음악 방송 나갔더니..난 '미운 우리 새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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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KCM은 이번 신곡을 발매하면서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그는 10~20대 아이돌 가수들 일색인 음악 방송 속에서 이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너무 제가 민폐 같더라고요. 너무 말도 안 되는 후배들만 있으니까... 그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 미운 오리 새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다들 어려워하니까 제가 오히려 미안하고 민망하더라고요. (MSG워너비 아닌) 솔로로는 다시 음악 프로그램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 했어요. 외로워서 못 있겠더라고요. 어떤 친구는 제가 데뷔했을 때 태어났대요. 하하. 뭔가 현실적으로 동떨어진 느낌?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KCM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KBS 2TV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는 그는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며 "무대에서 어린 친구들도 나오고 대선배들도 나오는데 그 흐름에서 이질감이 하나도 없더라. 음악 프로그램이 이렇게 다양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그러면 여러 뮤지션들이 더 행복하고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MSG워너비는 또 다른 나..단톡방 늘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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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워너비/사진제공=MBC
KCM은 지난해 그룹 MSG워너비를 만나면서 음악 인생에 새로운 변화를 맞기도 했다. MSG워너비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8인조 남성 보컬 그룹이다. MSG워너비는 '상상더하기', '바라만 본다', '나를 아는 사람' 등을 음원차트에서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KCM은 "MSG워너비 멤버가 된 게 작년에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었다"며 "1년에 한 번씩은 꾸준히 앨범을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KCM은 본명 강창모로 M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에 참가했고, 최종 멤버로 발탁됐다. "처음엔 나갈 생각이 1도 없었어요. 심지어 이사님이 '오디션 한 번 보시죠'라고 하길래 '제가 거길 왜 나가요', '두 마디만 하면 KCM인지 다 알텐데 나가면 뭐해요'라고 했어요. 하하하. 그렇게 기대 없이, 욕심 없이 갔다가 좋은 결과를 얻으니까 더 소중하고 감사했던 것 같아요. 전 1도 기대가 없었어요. 김범수 형, 케이윌이 떨어져서 저도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낙심을 한거죠."

MSG워너비 멤버들과는 둘도 없는 돈독한 사이가 됐다. KCM은 "MSG워너비 단체 대화방은 늘 뜨겁다"며 "각자 일정이나 재밌는 것도 공유하고, 서로 커피차도 보내주면서 끈끈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2004년 당시 정규 1집 타이틀곡 '흑백사진'으로 음악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던 그는 "'흑백사진'이 나왔을 때보다 '바라만 본다'를 낼 때 더 설레고 떨리는 감정을 느꼈다"며 "MSG워너비는 또 다른 KCM, 새로운 나 인 것 같다. 그만큼 나에게 소중한 부분이 됐다"고 MSG워너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KCM은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인생의 동반자도 만났다. 지난해 9세 연하 여자친구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 코로나19 여파로 치르지 못한 결혼식은 내년으로 미뤘다. 그는 결혼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많이 써지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슬프고 사랑에 찢기고 짓밟히는 곡들을 썼는데, 이젠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단독 콘서트..MSG워너비·비·김종국 등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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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그는 오는 11월 5일과 6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MSG워너비 멤버들(지석진 원슈타인 박재정 김정민)을 비롯해 비, 김종국, 아웃사이더 등이 게스트로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KCM은 "이번 공연이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내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100% 다 내가 불렀던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를 짰다. 물론 관객들 입장에서 처음 들어본 곡들도 있겠지만 '처음 듣는 곡도 감동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고, '이런 곡도 있다'고 자랑도 하고 싶다. 다 내 앨범에 있던 곡들이다. 20년이 되니까 이게 채워지더라"고 말했다.

2003년 SBS 드라마 '때려' OST '알아요, 그래요'로 데뷔한 KCM은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치열하게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인터뷰 말미에도 '꾸준함'을 강조했다. "오래 했네요. 오래 했어. 과분하게 챙겨주는 팬들에게 '늘 고맙고 감사하다'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앨범 내면서 꾸준히 음악 활동하고 싶어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한결 같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작지만 큰 제 목표예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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