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우영 불펜교체 미스터리 왜? '타율 1.000+심지어 홈런까지 쳤는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0.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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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왼쪽)와 LG 정우영. /사진=OSEN
분명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령탑의 '뚝심'이 빛났다. 그런 결정적인 수를 던진 배경에는 치밀한 전력 분석이 있었다.

LG 트윈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율은 80.6%로 매우 높다. 특히 LG와 키움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4차례 맞붙었는데, 5전 3선승제 시리즈(총 3차례)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이 모두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키움 푸이그는 6회 추격의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LG가 6-2로 앞선 가운데, 8회초 키움의 공격. LG가 '베테랑' 김진성을 불펜 투입했으나 선두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대타 전병우는 헛스윙 삼진 아웃.

다음 타자는 이정후. LG는 좌완 최성훈을 올리며 맞불을 놓았으나 오히려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으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3-6, 점수는 3점 차로 좁혀졌다.


계속되는 2사 2루 상황. 다음 타자는 푸이그. 여기서 LG 벤치는 투수 최성훈을 내리는 대신 '홀드왕' 정우영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정우영은 올 시즌 푸이그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푸이그와 두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푸이그가 승리했다. 푸이그가 2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매우 강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날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홈런까지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 감을 과시하던 푸이그였다. 자칫 정우영이 푸이그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실점을 허용한다면, 상대 전적을 고려하지 않은 미스터리라 할 만한 자충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LG 류지현 감독의 '뚝심'이 제대로 빛났다. 정우영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투심(151km)을 뿌리며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아웃 이닝 종료. LG가 완벽하게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사실 사령탑인 류 감독은 경기 후 푸이그 상대로 정우영의 적재적소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8회 시작부터 정우영을 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상대 1~4번 타순에 좌타자가 포진한 가운데, 김진성을 투입한 뒤 상황에 따라 준비하고 있었다. 정우영은 푸이그 타석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푸이그와 대결을 피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 셈이다.

류 감독은 "푸이그의 준플레이오프 때 컨디션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대할 때 우리 투수들이 대처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모습으로 2차전 역시 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LG의 치밀했던 전력 분석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발휘됐던 셈이다.

류 감독은 "1차전에 대한 부담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팀이나 기다리고 있는 팀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켈리도 1,2회 밸런스가 본인 생각만큼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이후 경기가 잘 풀렸다. 타격에서는 첫 경기였지만 타구 질이 괜찮았다. 2차전에서는 활발한 경기 내용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마지막 타석이 끝날 때까지 긴장하고 있었다"면서 2차전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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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우영이 8회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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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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