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팀 숙명이죠..." LG 진짜 허투루 '3-3-3' 안 보냈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0.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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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팬 분들의 응원이 정말 놀라웠다. 다만 인기 팀의 숙명이, 결과를 내지 못하면 모든 화살이 돌아오기 때문에…."

만원 관중 속 자칫 분위기에 휩싸일 법도 했지만 LG 선수들은 냉철했다. 3일씩 테마를 정하고 훈련 기간을 보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LG 트윈스는 25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LG는 전날(24일)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LG와 키움 모두 부담감이 큰 1차전이었지만, 승자와 패자는 극명하게 갈렸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철저하게 준비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11일 KT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마친 뒤 집중도 높은 훈련과 실전을 통해 기본이 되는 플레이들을 되짚었다. 실제로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특히 사령탑인 류지현 LG 감독은 초반 훈련 3일을 '감독의 시간'으로 정하고, 선수단과 함께 뛰며 호흡했다.


류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역시 기본 부분에서 준비를 잘했다. 특히 베이스 러닝과 수비에서 잘 준비했던 부분이 상대를 압박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랬다. 3회초에는 박해민과 서건창이 안정적인 중계 플레이로 키움의 추가 진루를 막았다. 또 3회말에는 홍창기가 기습적인 리터치로 2루 진루에 성공하며 키움 내야를 흔들었다.

반면 키움은 실책 4개를 범하며 무릎을 꿇었다. 단기전에서 실책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실책으로 흐름이 힘들게 가지 않았나 본다"면서 그 원인에 대해 "집중력보다는 선수들의 의욕과 자신감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합치면 5개 이상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LG는 평정심을 유지했고, 키움은 마음이 앞섰던 셈이다. LG 고우석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3750석이 가득 차며 매진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팬 분들의 응원이 정말 놀라웠다"면서 "다만 인기 팀의 숙명이 결과를 내지 못하면 모든 화살이 돌아오기 때문에 (설렘과 조심스러운) 반반의 감정이었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LG의 테마는 '3일-3일-3일' 일정으로 실행됐다. 류 감독은 "(시즌 종료 후) 3일 간 준비하고, 3일 간 경기하고, 3일 간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간을 보냈다. 첫 3일을 저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확실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수비 쪽에서 급한 것보다 정확하고 세밀하게 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차분하게 플레이로 연결시켰기 때문에 좀더 안정된 경기 내용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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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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