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1.60' 충격 붕괴, LG 3년 연속 미스터리 '또 폭탄 터지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0.2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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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 강판되고 있다. /사진=뉴스1
믿었던 15승 에이스 아담 플럿코(31·LG)의 붕괴. LG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만약 2연승을 거뒀다면 한층 부담을 던 채로 고척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장 3차전에서 KBO 리그 최고 토종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해야 한다. 과연 LG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7로 패했다.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던 LG가 2차전에서 패배, 두 팀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이제 양 팀은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LG는 다승왕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철저한 준비까지 돋보인 1차전이었다.

이제 2차전 선발 플럿코가 평상시처럼 던진다면 손쉽게 2연승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플럿코는 올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키움 상대로도 4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2로 강했다.


그러나 믿었던 플럿코가 흔들렸다. LG로서는 계산에 없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플럿코는 1회부터 제구 난조 끝에 1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2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다. 가을야구 첫 등판인 플럿코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21.60이 됐다.

플럿코는 지난달 25일 SSG전을 끝으로 더 이상의 등판 없이 휴식을 취했다. 그가 조기에 시즌을 마감한 이유는 오른쪽 등 부위의 담 증세 때문이었다. 결국 약 한 달 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LG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총 투구 수는 55개. 스트라이크는 38개, 볼은 17개였으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올 시즌 불펜 평균 자책점 1위(2.89)로 가장 강력한 구원진을 보유하고 있는 LG였다. 만약 플럿코를 좀더 빨리 내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어 나온 7명의 불펜 투수들이 나머지 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플럿코가 조기에 강판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아니었다. 4,5차전이었다면 1회에 그런 판단(교체)을 했을 텐데, 5차전까지의 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그런 부분(투구 수)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이 문제였는지 봐야할 것 같다.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구위는 괜찮았다. 제구에서 몰렸는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 체크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서 미스터리라 할 정도로 외국인 투수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타일러 윌슨이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어 2021년에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근육과 이두근 부상 등으로 막바지에 빠지면서 고전했다. 수아레즈 역시 가을야구에서 페넌트레이스와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플럿코가 이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LG로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보는 LG는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절실하다. 결국 LG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플럿코가 시즌 때 보여줬던 정상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LG는 토종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차전 선발로 김윤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은 안우진이 선발로 출격할 전망. 만약 3차전을 내준다면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폭탄 같은 뜻밖의 불안 요소를 만난 LG가 과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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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강판되는 LG 플럿코(가운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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