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 없어도 뜨거운 인천의 밤, 육성응원→야유→환호→떼창 퇴장까지 [KS1]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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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시리즈 1차전, 팬들이 치어리더 없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응원단도, 앰프도 없었지만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펼쳐진 명승부는 팬들의 환호성을 막지 못했다.

키움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2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기선제압에 성공, 우승 확률 74.4%를 잡았다.


티켓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5시에 모두 팔릴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예고했다. KBO는 경기 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 2만2500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 시즌은 지난 24일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부터 5경기 연속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가을야구 열기를 이어갔다. 누적 관중수는 17만 578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지난달 30일부터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KBO도 이에 발맞췄다. 국가 애도기간에 열리는 1~4차전에 시구 이벤트 및 사전 행사를 최소화했다. 응원 단장과 치어리더들도 사라졌고, 응원을 유도하는 앰프도 틀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엔 이태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양 팀 선수단도, 심판도, 팬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장에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이 배치됐고, 경찰과 소방 대원들이 순찰을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딩, 응원가가 흘러나오지 않아도 팬들은 경기를 즐겼다. 음향 없이 직접 육성으로 선수 및 구단 응원가를 불렀다.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일부 관중은 호루라기로 응원을 이끌었다.

반대로 실책이 나올 때면 탄식이 흘러나왔다. 상대팀은 환호성을 질렀다.

야유가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 4-4로 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키움 벤치가 최정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자 1루 쪽 SSG 팬들이 야유를 했다. 8회초 수비가 끝난 후에는 연안부두를 부 팀 승리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SSG가 먼저 2회말 김성현의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3회에는 최정의 솔로포가 터지자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키움의 반격도 거셌다. 5회 SSG의 실책을 틈타 점수를 뽑아내 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SSG가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최정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김준완이 몸을 날렸지만 깊숙한 타구라 잡을 수 없었다.

키움의 기세는 대단했다. 6회초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김광현을 끌어내렸다.

일격을 당한 SSG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말 2사 3루에서 김성현의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8회말 선두타자 라가레스가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성한이 또 한번 1-2루간을 갈랐다. 라가레스가 3루까지 진루하는 사이 박성한이 2루를 훔쳐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다음 오태곤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9회말 다시 경기가 요동쳤다. 키움의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온 전병우가 노경은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어진 9회말. SSG 역시 대타 카드가 통했다. 1사에서 대타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야구장의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은 순간이다.

승리의 여신은 키움의 손을 들어줬다.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 10회초 키움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푸이그 안타, 이지영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전병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의 승리로 끝이 난 순간 3루 측 관중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경기가 끝나고서도 키움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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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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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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