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꾸리고 99.3억" 한화 드디어 꼴찌 핸디캡 깨졌다, 파격 행보 어디까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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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혁(왼쪽)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와 채은성, 그리고 손혁(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화 이글스 단장과 장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동안 FA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꼴찌 핸디캡'을 완벽하게 깨트렸다. 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한화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라 할 만하다. 제대로 달라지기 시작한 한화가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한화 이글스는 22일 "내부 FA 장시환(35), 외부 FA 채은성(32)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먼저 내부 FA였던 우완 투수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3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6억3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어 외부 FA 외야수 채은성과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 규모로 FA 영입에 성공했다. 두 선수에게 총 투자한 금액은 99억 3000만원에 달한다.

한화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FA 영입이다. 한화는 2018년 가을야구를 경험한 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3시즌 연속 최하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KBO 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의 꿈 중 하나는 '우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화는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인해 매번 FA 시장에서 핸디캡을 늘 안고 있었다.


물론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시기도 있었다. 2013 시즌 이후에는 FA 내야수 정근우(4년 70억원)와 외야수 이용규(4년 67억)를 데리고 왔다. 이어 2014 시즌 종료 후에는 투수 배영수(3년 21억원)와 송은범(4년 34억원), 권혁(4년 32억원)을, 2015 시즌 종료 후에는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외부 FA로 각각 영입했다. 다만 2021 시즌을 앞두고 정수빈(두산)과 FA 협상에 나섰으나 구단 산정 최고액(40억원 보장금액)을 제시하고도 외면을 받았다. 이른바 '꼴찌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한화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성공했다. 이제 FA 외면도 남의 이야기가 됐다. '서울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인기 구단' LG 트윈스와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한화는 채은성 영입에 대해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박찬혁 대표이사가 직접 그룹과 소통하며 FA 영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그룹은 신축 구장 재원 지원은 물론 올해 선수단 전력 보강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찬혁 대표이사는 직접 전력보강 TF(태스크 포스)를 꾸려 FA 협상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랬다. 사실 변화보다 안정을 찾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환경과 비전에 대한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 이에 대해 한화는 "손혁 단장은 감독 출신 단장답게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꼼꼼한 계획을 바탕으로 구단의 향후 계획에서부터 구체적인 선수단 구성 방안까지 채은성에게 세심하게 설명해가며 결실을 맺었다"고 전했다. 채은성 역시 구단을 통해 "구단의 비전을 들으며 한화 이글스가 훨씬 더 가능성이 큰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는 타 구단들에 비해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에 여유가 있는 상황. 한화는 외야 쪽에 약점을 안고 있으며, 하주석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전열에서 당분간 이탈해야 한다.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자원은 많다. 과연 한화가 또 어떤 파격 행보에 나설 것인가. 올 시즌 달라진 한화의 행보에 이글스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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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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